정책금융 개편 당국에 건의할 생각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지난 3월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현대중공업에게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역할이 중복되는 것이 많다며 합병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과 수출입은행 합병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은이 앞으로 전체 수익의 절반을 국제금융에서 벌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산은과 수은이 합병을 하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정책금융기관이 될 것이라며, 분산된 정책금융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분산돼 있는 정책금융을 집중화하는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금융 개편 화두를 던졌다. 그는 “수은이 원래 산은의 땅이었다고 하는데 다시 찾아와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전날(9일)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자 마자 합병 의견을 표출해 주목된다.

산은은 이 회장의 발언이 은행 내부 검토나 정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개인 차원의 소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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