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제10차 임금단체 교섭 중인 현대제철 노사./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추석을 앞두고 엇갈린 임금단체협상 결과를 내보였다. 포스코는 무분규로 웃음 지은 반면, 현대제철 노사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포항 본사에서 '2019 임단협'을 체결했다. 이번 타결안에는 '기본급 2.0% 인상'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제 도입', '임금피크제 각 구간 5%포인트 상향', '명절 상여금 1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노사가 지난 5월 첫 상견례 이후 무파업으로 임단협에 전격 타결했다.  

포스코는 1968년 설립 이후 50년 간 무노조 경영을 하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조가 지난해부터 출범하면서 경영 리스크 상승을 우려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깨고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 노조 등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표결에 부치며 86.1% 찬성률로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국내 철강수요가 줄어드는 불황 속에서 노사가 조속히 임단협을 마무리져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은 추석을 넘겨 교섭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지부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5개 사업장(인천‧광주전남‧충남‧포항‧충남당진)에 있는 지회를 합해 사측과 올해 임담협 교섭에 나서고 있다. 요구안은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이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5월 상견계 이후 사측과 입장을 여전히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일명 '양재동 가이드라인'으로 일컫는 현대차 임단협과 별개로 독자적인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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