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쌍용자동차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은 쌍용차의 엔진이 생산되는 곳이다. SUV 명가 부활을 이끄는 G4렉스턴, 코란도, 티볼리의 심장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특히 올해 쌍용차 흑자전환을 책임질 두 모델인 티볼리와 코란도에 장착되는 가솔린 엔진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지난 18일 월요신문은 쌍용차 창원엔진공장을 찾아 신형 가솔린 엔진의 생산과정을 둘러보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와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쌍용차의 노력을 엿봤다.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일원에 있는 창원공장은 1, 2공장으로 구성됐으며 쌍용차의 엔진과 리어 액슬 생산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1991년, 1992년 각각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젤엔진(4, 5기통)과 가솔린엔진(4, 6기통) 기술제휴를 맺고 1994년 1공장을 설립하며 생산을 시작했다. 2004년에는 2공장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1, 2공장 생산사이트를 통합해 효율화를 극대화했다. 특히 올해는 코란도와 티볼리용 새 1.6 디젤엔진과 1.5 가솔린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공장 투어의 핵심도 새롭게 선보인 소형엔진이었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쌍용차는 현재 내수시장 3위에 올라 있지만, SUV만 놓고 보면 기아차하고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며 "SUV 시장의 변화 추세에 맞춰 쌍용차 역시 가솔린 엔진을 만들고 있다. 고효율 엔진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쌍용차는 강한 SUV 메이커로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인 가솔린 1.5 터보 GDI 엔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신형 코란도에 장착된 1.5 터보 GDI 엔진은 국내외 연비 및 환경 규제에 대응해 연소효율을 최적화하고 마찰 손실 최소화로 연비를 개선했다. 또 1500rpm부터 4000rpm까지 최대 토크를 발휘해 넓은 범위의 운전 영역확보로 실사용구간에서 주행만족감을 극대화했다.

쌍용차는 이 엔진 개발에만 37개월을 소요했다.

사진 = 쌍용자동차

엔진조립은 1공장에서 이뤄진다. 가솔린 1.5 터보와 1.6, 디젤 1.6 엔진을 혼류생산하는 곳이다. 각종 설비가 배치된 엔진 조립 라인에 들어서니 컨베이어 시스템을 따라 조립 중인 엔진이 보였다. 원루프 라인을 그리며 순서대로 조립되는 엔진은 중간중간 설치된 검수 설비를 지나며 무결점 제품으로 탄생된다.

엔진 조립은 실린더 블록→크랭크 샤프트→피스톤→실린더 헤드→오일팬·T.G.C.C·헤드 커버→액세서리 순으로 이뤄진다.

조립 라인 중간에는 검수를 위한 엔진 리크 테스트, 콜드 테스트 라인 등이 있다. 또 청정공정이 필요한 작업이 이뤄지는 밀폐된 별도룸도 눈에 띄었다.

엔진 조립라인의 자동화율은 55%에 달했다.

1공장을 나와 2공장으로 향하니 멀리서부터 소음이 들렸다. 2공장에는 중형 엔진 조립 라인 뿐만 아니라 실린더 헤드, 실린더 블록, 크랭크 샤프트 가공라인이 있어서다.

정밀 공정이 요구되는 가공라인은 거의 100% 자동화가 이뤄져 작업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린더 블록, 실린더 헤드, 크랭크 샤프트 가공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소형과 중형 엔진용 부품이 혼종생산되고 있었다.

특히 'W'자 형태로 배치된 크랭크 샤프트 가공라인에서는 거대한 원형 날을 활용해 크랭크 샤프트를 자동으로 깍고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에 조립라인과 마찬가지로 가공라인 곳곳에도 품질검사를 위한 전수검사 공간이 있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불량 제품은 만들지도, 받지도 말자는 것이 철칙"이라며 "내부 불량률은 가공라인은 50ppm, 조립은 50~100ppm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 품질이 중요해 내부불량 제품은 처리하고 나머지 완벽한 부품을 평택 완성차 공장으로 출고한다"며 "그곳에서 또다시 검수를 해 무별점 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평택으로 배송해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실제 1공장에서 2공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평택으로 출고 예정인 완성된 엔진이 여럿 보였다.

사진 = 쌍용자동차

한편 쌍용차는 소형·준중형 SUV 시장에 적극적으로 가솔린 모델을 투입해 내수판매에서 가솔린 모델 비율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가솔린 모델 판매 비중이 81.2%까지 치솟아 향후 가솔린 엔진 중심의 SUV 판세를 예상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바쁜 상황에서 쌍용차는 다운사이징과 터보 가솔린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며 "수출용에 적용되는 2.0 GDI 엔진의 내수 적용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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