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전력량 21% 절감 효과
최첨단 장비로 비상 상황 대응…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전경/사진=삼성SDS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정확히 ‘27도(℃)’. 고객사의 소중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서버룸이 과열되지 않도록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가 철저히 지키고 있는 룰(Rule)이다.

2018년 2월 기공식 후 지난 7월 본격 개관한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는 축구장 크기의 5.5배인 3만9844㎡(약 1만2000평) 대지에 들어섰다. 사무동 외 데이터센터동(약 4700평)은 지상 2층 규모로 1층엔 기반 시설이, 2층엔 총 6개의 서버룸(약 1350평)이 자리한다.

전산실 수준에서 시작한 삼성SDS 데이터센터는 1992년 과천에서 시작해 1996년 구미, 2007년 수원, 2015년 상암에 이어 올해 춘천에 다섯 번째로 문을 열었다. 삼성SDS는 현재 국내에 5곳, 해외 3곳의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운영 장비는 2010년 2만여대에서 최근엔 21만여대로 약 10배나 늘어났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데이터센터 옥상에는 태양광 설비가 있는데, 4인 기준 100가구가 한 달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180kW(킬로와트)를 매월 생산하고 있다. 이 전력량을 사무동과 전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외기(外氣)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란 점이다. 데이터센터가 24시간 정상 작동하기 위해서는 서버룸 내 온도를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춘천 데이터센터 내 옥탑 구조물에선 춘천의 시원한 공기를 건물 내로 유입, 이는 서버룸으로 연결돼 냉기가 공급된다. 서버룸의 열기는 천장으로 나가게 되며 최종적으론 건물 반대로 배출된다.

한여름에는 냉동기를 가동해 찬 공기를 서버룸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구조로써 온도를 27도로 유지하는 등 춘천 데이터센터는 외기 활용 데이터센터란 점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다.

최희주 삼성SDS 데이터센터혁신팀장(전무)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냉방 전력 57%, 총 전력 21%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는 비상시 전원 공급을 위한 최첨단 시설도 갖췄다. 데이터센터 내 무정전전원장치(UPS)는 혹시 모를 서버 정전 시 전원을 공급해줄 수 있는 장비다. 이를 통해 20분 동안 전원이 공급되고 이후 발전기가 자동 시동되며 데이터센터 총 전력을 모두 공급하게 된다.

장기 대응을 위해 발전기는 12시간 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연료도 항상 준비돼 있다. 이 밖에 삼성SDS는 인근 주유소 3곳과도 협약을 맺어 비상 상황을 대응하고 있다.

삼성SDS에 따르면 춘천 데이터센터의 연중 인터넷 데이터센터 전력사용효율(PUE)은 1.2다. 숫자가 작을수록 효율이 좋은 구조다. 최 전무는 “글로벌 평균 PUE는 1.7로 향후 짓게 될 동탄 데이터센터는 PUE를 1.1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고성능컴퓨팅(HPC)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향후 동탄에 건립할 예정이다.

최근 기업 고객들은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단계를 넘어 핵심 업무시스템과 비즈니스 플랫폼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기를 원하고 있다.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클라우드 IT인프라와 더불어 고객의 업무시스템까지 클라우드에서 최적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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