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강당에서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신경병증(DPN) 치료 목적의 미국 임상 3-1상 결과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김용수 전 헬릭스미스 대표가 VM202 임상시험 결과를 미리 알고 악재 직전 헬릭스미스 지분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임상결과를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30일 김 전 대표는 헬릭스미스 임직원들에 보낸 해명서를 통해 “제 가족 명의로 보유한 헬릭스미스 주식 처분에 대한 세간의 의혹이 있다”며 “하지만 주식 매도는 임상시험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선영 현 헬릭스미스 대표의 처남이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유전자 치료 신약 VM202의 임상 3상 중간 결과 도출에 실패했다는 공시가 나오기 직전 최대 주주 일가가 보유 지분을 매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실제 김 전 대표의 아내 이혜림씨는 지난 23일 2500주를 17만6629원에 팔았다. 또 김 전 대표의 딸 김승미씨도 같은 날 17만6807원에 500주를 매도했다. 두 사람의 처분 금액은 약 5억3000만원으로 알려진다.

김 전 대표는 “저와 제 가족은 22일 총 43만3274주의 현 헬릭스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그 가운데 제 아내 보유분 2500주 및 저의 큰 딸 보유분 500주를 23일 장내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지분 매도는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위해 실행한 주식담보 대출의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VM202의 임상시험 결과와는 무관하다. 임상 결과를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만에 하나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하고자 했다면 가족이 보유한 주식의 대부분을 공시없이 은밀하게 처분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처분한 주식은 저의 가족이 보유한 전체 주식(42만2273주)의 0.71%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량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대표는 VM202의 성공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VM202의 성공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저와 제 가족은 아직도 42만주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저의 주식 매도로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표의 부인과 자녀는 지난 23일 헬릭스미스의 주식을 각각 2500주, 500주 처분했다. 이들의 주식매도는 공교롭게도 지난 23일 헬릭스미스의 당뇨병성신경병증 신약이 임상3상에서 실패했다는 사실이 공개되기 직전에 이뤄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 헬릭스미스 대표인 김 대표의 친인척으로 임상 결과를 미리 알고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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