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스타트…오는 7일, 코오롱 경영진 줄소환
‘핵심증인’ 제외…풀리지 않는 숙제?

최근 핵심증인으로 거론됐던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맹탕 국감’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제약바이오 업계·증권가를 뒤흔들었던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핵심증인으로 거론됐던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맹탕 국감’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국감장에 인보사 사태와 관련 코오롱 계열사 경영진을 줄소환 했다. 이번 복지위 국정감사 일반증인으로 채택된 18명 가운데 6명이 인보사 관련 증인으로 가장 많다.

목록에 오른 주요 인물들로는 이우석 코롱생명과학 대표와 김수정 상무,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를 비롯해 이민영 비아플러스 대표,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 추현승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장 등이다. 이들 대부분 인보사 세포 뒤바뀜 사태의 인지 여부와 투여 환자 대책 등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증인으로 채택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인보사 허가·개발 단계에서 세포 뒤바뀜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향후 환자들의 건강문제 및 투자자에 대한 대책, 인보사 후속 대책 문제, 식약처와 소송 문제 등에 대해 신문 받을 예정이다. 이우석 대표와 함께 국감장에 서게 될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상무 역시 연구개발 단계에서의 세포 뒤바뀜 인지 여부와 부당 개입 지시 등에 대해 따져 묻을 방침이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도 출석 요구를 받았다. 노 대표는 현재 회사에 남아있는 유일한 초기 개발자로, 논란이 된 293 세포 혼입 배경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핵심 ‘키맨’으로 알려진다. 앞서 노 대표는 인보사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3월 27일 티슈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국감에선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이자 인보사 미국개발사의 대표 자격으로, 역시 세포 혼입 인지 여부와 함께 부당 개입과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 대표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으로 국감 출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인보사 경제성평가 보고서와 관련 증인들도 국감장에 선다.

이의경 식약처장이 성균관대 교수 재직 시절 작성한 인보사 경제성 평가 보고서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인보사 약제급여 신청 과정에서 작성된 경제성평가 보고서 과제를 수임한 추현승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인보사 경제성평가 연구에서 부당한 개입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와 경제성평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신문받을 예정이다.

또 이민영 비아플러스 대표 역시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대표는 인보사 경제성평가 보고서 세부 2과제 작성 대표자로, 연구 과정에서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 등이 있었는지를 추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대표도 증인으로 나와 인보사 역학조사를 기반으로 한 환자 피해 현황·후속조치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며, 백한주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학회 이사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무릎 연골 관련 전문가로서 인보사 사태 문제점 및 투약 환자들의 현재 상황에 관해 이야기할 전망이다.

다만 인보사를 ‘네 번째 자식’이라 칭한 이웅열 전 회장은 증인 출석이 불발됐다. 당초 국감에서는 이 전 회장이 핵심증인으로 거론되며, 그간 침묵을 유지해오던 이 전 회장의 출석 여부에 대해 업계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인보사 사태 핵심증인으로 꼽힌 이 전 회장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이른바 ‘맹탕 국감’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증인 목록에 오르며 그간 풀리지 않았던 인보사 관련 의혹들이 국감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인보사 관련 의혹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맹탕 국감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감과 관련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있는 상황이라 참석 여부 등과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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