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암입원 보험금 지급 권고 수용률 가장 낮아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왼쪽)이 지난 8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암 환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4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2년간 암입원 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808건 중 988건(54.6%)에 지급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 중 생보사들이 수용한 것은 절반 수준인 546건에 불과했다. 129건(13.0%)은 지급을 거절했고, 나머지 313건(31.7%)은 일부만 수용했다. 손해보험사들이 금감원의 지급권고를 모두 수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암입원 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808건 중 3대 대형 생보사(삼성·한화·교보생명)가 79%(1428건)를 차지한다.

삼성생명이 908건으로 가장 많고 한화생명 272건, 교보생명 248건 순이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안건 중 60.7%인 551건이 보험금 지급 대상으로 판단하고, 지급 권고를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이 중 217건(39.4%)만 전부 수용하고 263건(47.7%)은 일부 수용, 나머지 71건(12.9%)은 지급 권고를 거절했다.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률은 생보사 평균(55.3%)을 크게 밑돌았다. 한화생명은 80.1%, 교보생명은 71.5%였다.

고용진 의원은 "생보사들이 암 치료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분쟁·소송으로 두 번 울리기보다는 금감원의 지급 결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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