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등급판정 마릿수 전년 比 증가
농가, ‘소비 기피’ 우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돼지고기 도매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돼지고기 도매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축산·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확진 초기 일시이동중지명령으로 도축량이 줄어 6000원대까지 급등했던 돼지고기 경매가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기준, 발병 이전보다 낮은 3000원대까지 떨어지며 농가에선 폭락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전염병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추정이 쉽지는 않지만, 한국농촌경제원의 중기선행관측에 의하면 오는 12월 돼지 사육 마리수는 전년 대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돈 사육 마리수가 전년보다 0.7~2.5% 많은 107~109만 마리로 예상되고, 자돈 생산도 늘면서 전체 사육 마리수는 전년보다 많은 1140~1160만 마리로 전망된다.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의 등급 판정 마리수는 사육 마리수가 늘어 전년 대비 2.2% 증가한 783만 마리로 추측된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생산량도 전년 대비 늘어난 43만3000t 내외가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도 가격이 미세 조정될 수는 있어도 큰 폭으로 변동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한 마트 관계자는 “발병 이후에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계속 같을 것이란 확답은 할 수 없다. 도매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시장에 바로 적용되지 않기에 시간이 좀 걸린다”며 “일부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폭등이나 폭락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트 관계자도 “대형마트에서 거래를 많이 하는 충남 이남 지역 농가까지는 ASF가 퍼지지 않았다”며 “도매값이 오르내리긴 해도 사전계약물량대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소매가가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농가에서는 소비위축으로 가격이 폭락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돈 농가들은 돼지고기 소비를 기피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유통업계와 손잡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인 만큼 신선하고 안전한 돼지고기를 많이 드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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