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추가 소환 통보 방침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두번째로 검찰에 출석한 지 약 15시간 만에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두번째로 검찰에 출석한 지 약 15시간 만에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 오전 9시께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뒤 오후 11시55분께 돌려보냈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께부터 오후 4시께까지 첫 검찰 조사 당시 작성된 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후 4시께부터 6시40분께까지 2차 조사를 실시한 후 이에 대한 조서 열람은 오후 7시30분께부터 11시55분께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교수는 딸 조 모씨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허위로 발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딸 조 씨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인턴을 할 수 있도록 정 교수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실이 연구원에서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조 씨를 인턴으로 추천한 연구원 소속 이 모씨는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 관계로, 이 씨는 정 교수의 부탁을 받고 딸 조 씨에게 인턴 활동 책임자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오는 18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위조사문서 행사 및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나아가 관급공사와 우회상장 등의 논란이 있는 사모펀드 운용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정 교수는 두 자녀와 함께 10억5000만원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출자했다. 현재 조 장관 측은 “5촌 조카의 권유로 투자했을 뿐 사모펀드의 운용 등에 대해서는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련자들을 조사하면서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5촌 조카 조 씨 측에 5억원을 빌려줬는데, 이 돈이 코링크PE의 설립과 다른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 지분 매입에 쓰였다는 의혹이 나온 것.

이밖에도 정 교수가 동생 명의로 코링크PE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코링크PE의 투자를 받은 WFM의 경영에 관여하면서 자문료를 받았다는 정황 등도 추가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정 교수는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하기 전 자산관리인인 김 모씨와 함께 자신의 연구실에 있던 PC를 반출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의 부탁을 받고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줬다고 진술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딸 표창장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만류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3일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정 교수 딸과 아들은 최근 잇따라 비공개 소환됐으며, 조 장관 동생과 그 전처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소환·신병확보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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