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연매출 30억 미만 온라인 사업자에 4년간 2400억원 규모 지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영세 온라인사업자 특별보증 지원사업을 위한 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고병훈 기자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금융위원회(위원장 은성수)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사장 김주현)이 영세 온라인사업자 및 영세·중소 신용카드가맹점 지원을 위해 나섰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영세 온라인 사업자는 오는 14일부터 최대 1억원의 사업자금을 연 2%대 금리로 빌릴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7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여신금융협회 대회의실에서 ‘영세 온라인사업자 특별보증 지원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이문환 BC카드 대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등 6개 카드사 대표와 김주현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이사장, 한종관 서울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민우 경기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및 청년 온라인 창업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매출 30억원 미만인 영세 온라인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는 2%중반대의 보증부 대출상품이 출시된다. 이는 신용카드 업계가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위해 만든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출연금을 내고 은행을 통해 보증부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이번 상품 도입의 취지를 ‘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회사(PG)→사업자’로 이어지는 결제대금 지급구조에서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사업자들을 돕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자가 PG사를 통해 카드 매출 대금을 받다 보면 허위판매・반품 등에 따른 매출대금 정산기간이 소요돼 최장 15일까지도 걸린다”면서 “이 때문에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들이 많아 카드사들이 기존에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에 출연한 기금을 바탕으로 저리의 특별보증 대출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영세 온라인 사업자는 은행에서 1억원 한도로 5년까지 특별 보증부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미 보증 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도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추가 보증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특별 보증 대출은 영세 온라인사업자에 대해 일반 보증대출보다 ▲저금리 지원 ▲보증비율 상향 ▲심사요건 완화 등을 통해 자금애로 해소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가 2.5% 내외로 통상 2.95~3.98%인 일반 보증 대출상품보다 낮다. 보증비율은 95~100%로 운영해 일반보증의 보증비율 85%에 비해 10~15%p 우대지원 지원해 대출 문턱을 완화했다. 또 다른 사업자 대상 상품에 비해 심사요건도 완화해 원활한 보증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원을 희망하는 사업자는 오는 14일부터 서울·경기 두 지역보증재단에서 신청·상담하면 심사와 보증서를 발급받아 국민·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SC·농협은행에서 대출이 실행된다.

단, PG사의 결제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연매출이 30억원 미만인 사업자만 신청 가능하다. 또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이 경과한 기업만 신청 가능하며 업력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자등록증상 개업연월일을, 법인사업자의 경우 법인등기사항전부증명서상 성립연월일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번 특별 보증은 4년간 총 2400억원(연간 600억원) 공급된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서울·경기 신용보증재단에 200억원을 특별출연하면 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2400억원 규모로 보증부 대출을 운영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영세·중소가맹점은 우리경제의 풀뿌리로서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체 카드 가맹점의 96%에 달하는 등 카드업계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자금사정이 취약한 영세·중소가맹점 등은 최근 전자상거래 급증, 핀테크 발전, 인건비 등 비용상승 등 빠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결제 인프라 구축지원 등을 통해 영세가맹점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지원사업은 영세 온라인사업자의 유동성 애로를 해소하고, 영세 가맹점 등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경영기반 조성에 큰 힘이 될 것”이며 “나아가 카드사들의 영세·중소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통해 카드업계와 가맹점이 함께 발전해나가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