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기부 국정감사 현장. / 사진=최은경 기자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공영홈쇼핑이 5년 연속 적자에 허덕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신사옥 건립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16일 김기선 국회의원(국회 산자중기위 자유한국당 간사, 강원 원주갑)은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이 주주사들도 반대의견을 비침에도 무리하게 신사옥 건립 이전을 밀어붙이는 경영행태를 질책했다.

올해로 개국 4주년을 맞은 공영홈쇼핑은 누적적자가 무려 456억원으로 자본금 800억원의 절반이상이 손실로 날아간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홈쇼핑 브랜드 평판지수’도 7개 홈쇼핑사 중 꼴지를 달리고 있고, 개별지수마저 매달 떨어지고 있어 소비자로부터도 외면 받아 영업적자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선 의원은 “최창희 대표는 과거 문재인캠프에 홍보 고문으로 참여했고, 광고업계 종사자였지 유통업계와 홈쇼핑 관련 경영 경험이 없어 작년 6월 취임할 때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 최창희 대표 취임 1년이 지났는데 작년 한해 영업적자가 65억원, 올해는 상반기만해도 벌써 95억원에 달해 수장의 경영전문성 부재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서울시 마포구 디지털큐브에 입주해 있으며 임차계약 2023년까지 연간 임차비용 37억원을 지불하고 있다고.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12.11. 이사회 의결로 2019년 사업예산에 ‘신사옥 사업부지 확보시 부동산 매입 계약금 20억원’을 투자계획에 반영했다.

공영홈쇼핑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경영에 관한 사항이므로 주주사와 협의를 거쳐야 했음에도, 이사회 의결 전 주주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와 신사옥 건립에 관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게 김 의원 측 주장이다. 

뒤늦게 2019.9.18. 공영홈쇼핑 주주사협의회에서 회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3개 주주사 모두 공영홈쇼핑은 현재 자본잠식이 진행되는 상황이므로,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진 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이 일치한 것이다. 이후 공영홈쇼핑에 대해 지도감독권을 가진 중소벤처기업부도 신사옥 건축 필요성은 인정하나 중장기 검토사항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공영홈쇼핑은 계속하여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개국 후 5년 연속 적자행진에 자본금 절반 이상을 잠식한 상태인데도 경영체제 개선을 통한 실적 향상 보다는, 방송 스튜디오, 시설설비 확대를 위한다는 핑계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는 무책임한 경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주주사들이 전부 경영정상화가 먼저 필요하다는 반대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무리하게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캠프에서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을 만든 최창희 대표는 ‘지인이 먼저다’ 수준의 부정채용 의혹이 연이어 있었고, 임직원들은 사전정보로 주식 시세 차익을 챙기고, 연이은 방송사고로 방심위로부터 법정제재를 받았다. 임직원 교육 미니-MBA과정을 업무시간에 지원하고, 법인카드 관리를 소홀히 해 중기부 감사에서 기관주의 조치까지 받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경영의 수익성과 공공성 잡기 모두에 실패했다.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민을 위한 공적 방송으로서의 책임감과 사회적 영향력을 무겁게 여겨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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