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액 뛰어넘는 수치…돈 묶인 투자자 4100명 육박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센터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대표 원종준)의 펀드 상환·환매 연기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큰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이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는 3개 모(母)펀드와 관련된 최대 157개 자(子)펀드이며, 그 규모는 1조5587억원으로 추정됐다.

157개 자펀드의 투자자(계좌 수 기준)는 개인 3606명을 포함해 총 4096명이며, 개방형 펀드와 폐쇄형 펀드는 각각 1038명, 305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상환금 지급이 연기될 수도 있는 펀드까지 합치면 환매 연기 금액은 1조1539억원에서 최대 1조3363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치 차이는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만기도래 펀드를 제외(4개)한 것과 통계 오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펀드 환매 중단 사유에 대해 “비유동성 장기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개방형 또는 단기 폐쇄형 펀드로 자금을 모집하고 다수 펀드의 자금(자펀드)을 소수 특정 펀드(모펀드)에 집중·운용해 모펀드에서 발생한 유동성 부족 현상이 다수 자펀드로 확대됐다”고 의원실에 보고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달 초 마친 라임자산운용 검사 과정에서 포트코리아자산운용·라움자산운용과의 이상한 자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라임자산운용이 포트코리아, 라움이 만든 펀드에 투자하고 그 자금이 다시 라임의 모펀드로 돌아오는 식의 거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해당 거래가 외형 부풀리기나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목적이 있었는지, 또 부당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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