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A씨 “전산오류를 개인의 실수로 몰아” vs 토스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중인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가 송금오류 논란에 휘말렸다. 한 고객이 토스로 200만원을 이체했지만 전산오류로 엉뚱한 사람에게 송금이 됐다고 주장한 반면, 토스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토스 측의 실수로 돈 200만원이 전혀 모르는 사람의 통장으로 이체됐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A씨는 “저는 수개월 간 토스를 사용해 왔던 사람이며, 저희 부모님께도 토스 카드를 만들어 드리고, 토스로 부모님이 편히 돈을 이체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A씨는 “특히 ‘MG새마을금고’에서 ‘카카오뱅크’로 돈을 이체할 때, MG새마을금고 어플을 통해 이체하면 절차가 까다롭고 어려운 반면 토스를 이용하면 너무나 간편하게 계좌 한 번 클릭으로 빠르게 송금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토스를 애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MG새마을금고에 목돈이 들어와 이 돈을 카카오뱅크로 옮기기 위해 총 5차례에 걸쳐 돈을 연속으로 옮겼다”면서 “하지만 돈을 다 옮기고 난 뒤 카카오뱅크 통장을 확인해보니 총액 중 200만원이 비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토스 이체 내역을 확인해 본 결과, 총 5차례 중 2번째로 송금한 200만원이 일면식도 없는 다른 사람에게 송금됐고, 상세 내역을 보니 계좌번호 중간 숫자가 1개가 달랐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토스는 “해당 송금 건의 경우 A씨의 계좌번호 오입력으로 인한 착오송금이며, 전산오류로 인해 발생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당사가 법무법인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를 멈춰달라는 요청을 전달하자 해명글 게시에 대한 조건으로 보상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원인의 착오송금이 명확하기에 보상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계좌번호를 입력한 것이 아니라 자주 쓰는 계좌명을 클릭해 간편이체했지만 토스는 서버오류를 감추기 위해 ‘개인의 숫자입력 실수’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저는 이에 대한 ‘사과’를 받길 원했지 결코 보상금을 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는 “평소 꾸준히 계좌 목록을 간편 클릭해서 잘 보내던 사람이 갑자기 그날만, 그것도 그 한 건만,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계좌 번호 숫자를 하나하나 타이핑해서 보내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토스 측은 “A씨의 주장으로 인해 많은 고객들이 오해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전산오류 주장으로 인한 오해 확산을 빠르게 해소하고자 A씨에게 당사 내방 시 로그 열람이 가능함을 안내하고, 내방 시 필요한 일체의 지원도 재차 제안했으나 A씨는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며 “또 A씨는 당사와 통화 시 여러 차례의 고성과 욕설로 고객센터 팀원에게 큰 고통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본 사안이 토스의 전산 오류라면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나, 명백히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회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객과 이러한 분쟁을 벌이게 돼 대단히 유감이지만 회사와 서비스에 대한 신뢰 훼손과 오해의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만약 A씨의 주장대로 토스 ‘전산 오류’로 인한 사고라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을 통해 정당한 보상 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금감원 분쟁조정국에 확인해 본 결과, 아직 해당 사건으로 인한 민원 접수는 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

A씨도 게시글에서 “금감원에 전화해 신고를 위한 절차도 안내 받고 새마을금고 쪽에도 전화해 이체 내역 및 시스템에 대한 상담을 받는 등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민원인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금융 당국에 민원을 제기한다면, 적극적으로 소명해 사실을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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