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전년比 31% 증가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 영업이익률이 급감했다. 쎄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여파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4%)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4일 현대차는 2019년 3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 순이익 4605억원, 영업이익률 1.4%, 판매 110만336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는 그랜저 등 주력 모델 판매 감소로 4.7% 줄어든 16만3322대에 그쳤다. 해외는 북미 판매 회복에도 중국 부진 지속, 인도 산업수요 위축 심화 등으로 1.0% 감소한 94만40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 미국 시장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부분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다. 매출원가율도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83.6%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부문 비용은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인한 약 6000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어난 4조499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영업이익은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2%포인트 오른 1.4%에 그쳤다. 순이익은 50.5% 늘어난 460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제고 및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미국 집단 소송 화해를 추진했다. 관련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및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은 판매 322만9669대, 매출액 77조9223억원, 영업이익 2조4411억원, 순이익 2조41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1%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하며 연간 연간이익률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던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1.4%에 그치면서 누적 기준 3.1%에 머물렀다.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면 4% 돌파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쎄타2 엔진 일회성 비용 6000억원을 감안하면 1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라며 "4분기 팰리세이드 공급확대, GV80 및 신형 그랜저 출시 등을 통해 수익 개선을 이끌어 연간 4%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유럽·중동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등 부정적 요인들로 경기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고객 중심 경영, 브랜드 경영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과 미래차 산업 선도를 위한 기반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제네시스의 유럽 고급차 시장 성공적 진출을 이끌 계획이다. 또 제네시스 첫 SUV인 GV80에도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경우 현대차는 5년 내 승용 1개, SUV 2개, 밴 1개 등 총 4개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현대차와 제네시스에서 총 103만대의 친환경차 판매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내연 기관차 수준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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