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계열사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의 가치경영을 적극 설명했지만 아직까지는 가시화 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이 업황부진과 손해율 상승 등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가운데 희망퇴직 등 비용 상승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배기업지분을 기준으로 KB금융그룹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조77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917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순이익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2조67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 2510억원, KB손해보험 2339억원,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 2247억원, KB캐피탈(대표 황수남) 1007억원, KB부동산신탁(대표 김청겸) 426억원,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조재민) 359억원, KB생명보험(대표 허정수) 182억원, KB저축은행(대표 신홍섭) 134억원, KB데이타시스템(대표 최재을) 41억원 순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8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19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 됐다. KB신용정보는 지난해 순손실 3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그룹 순이익이 부진한 것은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726억원, 270억원 감소한 영향이 크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자동차 및 장기 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신계약 관련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율이 10.3%를 기록했다.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상회했다.

KB국민은행은 순이익이 3.5% 감소했는데,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이익(세후 약 830억원)이 소멸되고 올해 디지털화 및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67%로 전분기 대비 3bp 하락했다. 정기예금과 발행채권 조달부담이 완화됐지만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자산수익률이 축소됐다.

이와 달리 KB증권은 증시부진에 따른 수탁수수료 감소에도 채권평가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어나면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금융자산 및 할부자산의 평잔액 증가로 이자이익이 개선되면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5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9538억원에서 올해 9403억원으로 순이익이 1.4% 감소했다. 지난 2분기 한진중공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59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감소하고 이번 분기에 보험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실적발표자료에서 신 예대율 규제 대응전략을 적극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예대율은 정부의 규제 수준인 100%를 상회한다. 그러나 보다 강화되는 신 예대율 규제를 적용하면 지난해 말 99.6%에서 올해 1분기 98.2%, 2분기 97.7%, 3분기 95.7%로 계속 하락했다. 이 은행은 연말 신 예대율 관리목표로 99.5%를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신 예대율 규제에 앞서 정기예금 및 저원가성예금을 유치하고, 커버드본드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기반을 다양화하고 발행비용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안심전환대출 유동화에 따른 가계대출 축소로 신 예대율 부담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은 24일 실적발표에서 KB국민은행이 올해 11월에 개시할 예정인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인 'Liiv M'에 대해 "통신서비스에 금융서비스를 융합한 업계 최초의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금융 편의성을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고, 더 나아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는 "아직 주택금융공사에서 확실한 데이터를 알려주지 않았으나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추정하면, 이번에 안심전환대출 전환규모는 4조원 정도"라며 "주택담보대출이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되면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 있지만 그만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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