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상임감사에 여당 측근 조성두씨 임면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서민금융진흥원 1기 체제를 이끌었던 김윤영 전 원장과 최건호 전 부원장, 안상정 전 감사. 2기 체제에 합류한 조성두 신임 감사, 이효근 부원장, 이계문 원장. 인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과 이효근 부원장.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서민금융진흥원(원장 이계문)에 또 다시 정치권 출신의 비금융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 상임감사에 야당 출신인 안상정 감사가 임기만료로 물러나고, 여당 측근 인사인 조성두 전 한국조폐공사 감사가 왔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은성수)는 지난 16일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의 신임 상근감사로 조성두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임명했다. 서금원 관계자는 "흥사단이 비영리단체라 겸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5일 서금원에 따르면 조 신임 감사는 1954년생으로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대전으로 이사를 가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항공공학과에 입학하고 졸업하기 까지 김지하 양심선언 사건에 연루되고 민주화 투쟁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조 신임 감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2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서영훈 전 새천년민주당 초대 대표, 제15대 국회부터 17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2003년 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외교통일안보 분야를 담당했고 이듬해 임기 3년의 한국조폐공사 감사로 임명됐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전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당시 정동영 대통령 후보자를 지지하기도 했다.

조 신임 감사는 2010년 12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임기 3년을 채우지 않고 2012년 초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서초을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전임 안상정 감사도 정치권 출신이었다. 그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중앙상임고문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안성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안 전 감사는 지난달 3년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자 선임이 늦어져 지난 15일까지 업무를 수행했다.

서금원은 이계문 원장을 비롯해 이효근 부원장, 서흥영 이사, 박기련 이사, 김시환 이사, 조성두 감사까지 임원이 총 6명이다.

지난해 이계문 원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될 때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 이달에 임명된 이효근 부원장과 서흥영 이사 역시 각각 금융감독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출신으로 퇴직자 재취업 창구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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