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361억원 달성
수출 성장률…지난해 대비 20% ↑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한 삼양식품이 3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2분기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해외매출(수출)이 내수 매출을 웃돌았다. 분기 기준 수출액이 내수 매출을 따라잡은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삼양식품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3% 늘어난 13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208억원이다. 불닭볶음면을 앞장세운 수출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지난 2012년 1억원 미만이던 삼양식품 수출액은 2017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의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1% 늘어난 697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인 640억원에 머물렀다.

그간 내수 시장에만 집중했던 삼양식품을 ‘수출 기업’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불닭볶음면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매운 맛’으로 자리잡은 불닭볶음면이 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수출액이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삼양식품 전체 수출액(2001억원) 가운데 86%(1730억원)가 불닭볶음면에서 나왔다.

삼양식품이 매운맛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 라면 시장이 수년째 정체된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매출액은 지나 2016년 2조400억원에서 2017년 1조9900억원으로 감소, 지난해 2조475억원에 멈춰 있다. 아울러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도 지난 2016년 76.1개에서 지난해 74.6개로 줄어들었다.

정체된 라면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해외 유통망을 정비하며 지속적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실제 올 1월에는 중국 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한 바 있으며, 6월에는 태국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어 태국 전역으로 판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하반기 수출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올해 중국에서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라면 전체 물량 중 80%를 삼양식품이 담당하고 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중국 수출액 1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0% 상승한 500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확대로, 경쟁업체인 농심의 국내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7%로, 경쟁업체인 농심(3.9%)과 오뚜기(7.2%)를 훌쩍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의 중국 동남아 수출 호조로 바탕으로, 올해 라면 업계 1위 농심의 국내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삼양식품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며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 전체 매출은 사상 최초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출 성장률로 영업이익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이 시작되던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은 252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361억원이다. 이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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