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측, “문제 없이 운영할 예정”
황금알에서 애물단지로…면세업계 ‘울상’
출혈 경쟁에 수익 악화 불가피

한화갤러리아에 이어 두산그룹까지 면세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SM면세점도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최근 서울시내 면세점 철수가 잇따르면서 면세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화에 이어 이번엔 두산마저 면세사업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업체 간 출혈 경쟁 등으로 면세점 수익 구조 악화에 따른 후폭풍을 버티지 못한 셈이다. 이 중 SM면세점도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회사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SM면세점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  특허권 반납 “운명인가” 

3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에서 대기업들이 줄줄이 철수함에 따라 중소중견 면세점 업체들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중소형 면세업체들은 이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이른바 ‘빅3’의 점유율이 80%를 넘지만 이 외 중소중견 면세점 업체들은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일각선 한화갤러리아에 이어 두산그룹까지 면세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SM면세점도 3년 간 누적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국 ‘백기’를 들고 시내면세점 운영 특허를 조기 반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SM면세점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동편과 서편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시내면세점의 경우 초기 7개 층을 운영했지만 2개 층 규모로 줄이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점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3년 간 6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1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 137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SM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점 뿐만 아니라 시내 면세점도 문제없이 운영해 나가고 있다. 외부에서는 적자폭이 커져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면세점 적자폭은 크게 개선되고 있고 흑자로 바뀐 적도 있다. 실제 영업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조심스레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이 두타면세점으로 운영하던 면세점 사업을 접겠다고 공시했다. 2015년 면세점 사업 허가를 받았던 기업 중 한화그룹에 이어 두 번째인 셈이다.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의 어려움을 보고 특허권을 반납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그간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경영환경 변화로 사업 지속의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또한 지난 3년 간 1,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 “수익 악화 ‘악순환’…결국 정부가 만들어낸 꼴”

이처럼 면세점 사업 철수 사례가 줄줄이 나오면서 정부의 정책 실패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관세법을 개정해 면세사업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2015년 시내 면세점수는 6개였다. 그러나 현재 2배 이상 증가한 13개다. 중소·중견 사업자에게 면세 사업의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지만, 경쟁 심화로 이들 사업자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현재 중견 면세사업자들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오는 11월 5개 시내면세점 입찰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서울시내 면세점은 대기업도 포기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만큼 중소·중견 면세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의 획기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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