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테라 판매 호조에 따라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30일 오비맥주의 모회사 버드와이저 APAC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3분기 국내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오비맥주의 국내 매출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버드와이저 APAC는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카스의 가격인상·소비 심리 악화에 따른 맥주 시장 감소, 어려운 경쟁 환경 등을 꼽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버드와이저 APAC의 지역별 구분에서 오비맥주의 국내 매출액은 일본, 뉴질랜드 지역 매출과 함께 APAC East 부문에 포함돼 있는데 오비맥주는 해당 부문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3분기 판매량 감소는 대부분 오비맥주 국내 판매량 부진에 기인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매출이 대부분인 버드와이저 APAC 법인의 East 부문 판매량은 지난 2분기부터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4% 줄었다. 버드와이저, 스텔라, 호가든 등 수입맥주 브랜드가 호조를 보이며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카스 판매량 감소 폭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2~3분기 합산 점유율은 약 5~6%p 정도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카스의 전년 동기 판매량 감소율은 시간이 지날 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올해 3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테라의 3분기 점유율은 약 12%로 추산된다. 월판매량은 3월 40만, 5월 95만, 7월 140만, 9월 225만 상자로 크게 늘었다.

박 연구원은 “테라가 20~30대와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1위 맥주 브랜드인 카스(Cass)의 입지가 급격하게 흔들리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라의 채널 침투율 확대와 매출 성장으로 인해 카스의 판매량 감소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점유율 변화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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