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신세계百 “행사 구분 어려워”
코세페, 첫 민간주도에 홍보 열정적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맞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사진=최은경 기자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막을 열었다. 오는 22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전통시장부터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중소기업 등 수백여 유통업체들이 참여를 알리면서 소비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는 그간 이 행사를 위해 한발 물러나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코세페가 민간 주도로 전환되면서 정부 역할이 줄어들어 본래 명목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코세페 행사가 흥행에서 참패한 가운데,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코세페 어떻게 바뀌었나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세페는 약 650개 유통·제조·서비스업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451개)보다 200업체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에 정부도 수년째 침체된 소비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상태다. 

코세페는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케팅해 도입했다. 올해로 4년째 열리는 국내 최대 쇼핑·문화 축제로 불리고 있다.

올해부터 코세페는 달라진 점도 있다. 지난해 ‘관’ 주도 행사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유통현황을 잘 아는 민간이 주도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행사 시기도 그간 10월 진행됐으나 11월 11일 중국 광군제와 11월 29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감안해 1일부터 22일까지로 변경했다. 이는 글로벌 쇼핑 축제와의 정면대결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참여 기업도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만 참여했었다. 앞서 불참 우려를 낳았지만 이번에도 롯데와 신세계, 현대, AK, 한화 갤러리아 등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대형마트, 편의점 등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며 대대적인 쇼핑 행사를 예고했다. 

특히 올해엔 온라인 쇼핑업체도 대거 참여 가능토록 길이 열렸다. 11번가는 11절, 지마켓과 옥션은 빅 스마일 데이, 위메프는 블랙 11.11 데이 행사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율은 최대 80%까지로 알려졌으며 고가의 가전, 가구 등도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이 특정이다. 참여업체 이름과 행사 상품, 할인율 등 자세한 정보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입구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붐비고 있었지만 입구와 매장 내 곳곳에 코세페 행사에 대한 설명이나 소개하는 문구는 찾기 어려웠다. / 사진=최은경 기자

◆ 할인하긴 하는데… 

이날 기자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백화점 본점을 방문해 봤다. 아직 첫날이라 그런지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습이 확연히 발견되지 않았다. 입구와 매장 내 곳곳에 영어로 ‘세일’이나 ‘코리아세일페스타’ 문구의 플래카드만 걸려 있을 뿐, 이 행사에 대한 설명이나 소개하는 문구는 찾기 어려웠다. 되레 창립 40주년 백화점 세일 행사가 더욱 강조된 모습이었다.

코세페 연관 행사나 혜택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모습은 적어도 아니었다. 관련 안내도 찾아보기 어려워 소비자 불편도 우려됐다. 이 행사가 무엇인지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 얼마나 될지도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롯데백화점 본점 한 직원은 코세페 연관된 행사나 혜택을 묻는 질문에 “아직 행사 첫날이라 코세페 관련해 체감하기 어렵다”면서도 “주말엔 소비자들이 몰려들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이날 오전부터 외국인 고객들로 북적댄 가운데, 점심시간 이후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댔다. 그러나 코세페 분위기에 쇼핑을 즐기는 것이 아닌 브랜드 데이 참여나 할인율에 따라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4회째를 맞는 코세페임에도 실상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크지 않다. 기대만큼 할인폭도 작고 유통업체들이 코세페를 제대로 알리면서 소비자 각인이 필요한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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