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서버 등 전투 콘텐츠 주력…7일 정식 오픈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넥슨이 서비스하고 넷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V4’가 오는 7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개발비로만 150억원 이상을 들여 낸 신작 게임 ‘트라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뒤 넥슨에서 두 번째로 크게 주목받는 게임이다. 트라하의 부진을 만회하고, 연말 넥슨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5일 넥슨에 따르면 신작 모바일 MMORPG V4는 이틀 뒤인 7일 0시 국내 양대 마켓을 통해 정식 오픈된다.

V4는 PC 온라인 게임 개발력을 인정받고 있는 넷게임즈 박용현 사단의 신작이다. ‘히트’, ‘오버히트’에 이어 세 번째로 넥슨과 넷게임즈가 손을 맞잡았다. 약 10년 만에 MMORPG 도전으로 넷게임즈는 PC 게임에 버금가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V4에서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V4는 5개의 서버 이용자가 한 공간에서 초대형 연합전투를 할 수 있는 ‘인터 서버’를 주력 콘텐츠로 하고 있다. 최대 300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필드 보스 레이드’, 탈 것과 펫, 생활 콘텐츠 등 MMORPG의 요소도 기본적으로 탑재했다.

캐릭터는 ‘블레이더’, ‘나이트’, ‘건슬링어’, ‘매지션’, ‘워로드’, ‘액슬러’ 등 총 6개 클래스다. 이 밖에 V4는 ▲전략적인 전투 지휘가 가능한 ‘커맨더 모드’ ▲가격 제한이 없는 ‘자율 경제 시스템’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구현한 ‘6개 테마의 오픈 필드’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의 ‘장인’으로 불리는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언리얼 엔진 기반의 ‘리니지2’, ‘테라’ 등 인기 온라인 게임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V4는 오버히트에 적용된 언리얼 엔진의 최신 버전인 언리얼 엔진 4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 기법을 V4에 구현, 고품질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지난 8월 말 티저 사이트 오픈 이후 9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V4에 관심을 환기시켜왔다. 지난달 10일부터 진행된 서버 선점 이벤트는 5일 만에 참가자 수가 서버 수용 인원을 초과해 마감했고, 공식카페 가입자 수도 현재 기준 30만명을 넘어서며 유저들도 하반기 신작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넥슨은 지난 4월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한 트라하를 시장에 내놨지만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흥행에는 실패했다. ‘하이엔드 MMORPG’를 표방한 트라하는 수동 조작의 재미를 내세웠으나 오히려 이에 대한 반감도 다수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라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9위, 애플 앱스토어 85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라하의 부진을 교훈 삼아 V4를 흥행시키기 위해 넥슨 내부에서는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부터 넥슨은 매각 무산과 조직개편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왔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 그룹장은 “수차례에 걸친 테스트 과정을 통해 V4의 게임성을 철저히 검증했다”며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V4는 국내 출시 뒤 글로벌 지역으로 서비스를 순차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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