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KT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외부 공모를 마감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최종 후보자 추천작업에 돌입한다.

5일 KT 지배구조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18시까지 회장 후보자 외부 공모 및 전문기관 추천을 받은 뒤 지배구조위는 사내·외 후보자군 가운데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할 계획이다.

KT 지배구조위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낸 김대유 사외이사가 지배구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KT는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지배구조위가 회장후보자군을 조사·구성해 심사대상자를 선정하면, 회장후보심사위가 이를 심사해 이사회를 거쳐 회장 후보가 확정된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회장 후보는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앞서 지배구조위는 운영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KT 또는 그룹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KT)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사내 회장후보자군 구성에 나섰다.

사내 회장후보자군에 대한 조사와 함께 외부에서 회장후보자 발굴을 위한 외부공모, 그리고 전문기관 추천을 받아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내부 후보로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등 3명의 사장과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황창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후보는 KT 출신과 비KT 출신으로 나뉜다. KT 출신 인사로는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 종합기술원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홍원표 삼성SDS 대표(전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정보기술 기획실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전직 임원 가운데 남중수 전 사장, 노태석 전 부회장, 맹수호 전 사장 등도 후보군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 KT 출신으로는 정부 관료를 지낸 노준형·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계열사만 42개, 직원 6만1000여명에 달하는 KT그룹의 차기 회장을 누가 맡을지를 놓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CEO 교체 때마다 정치적 외풍 논란을 겪었다. 이번 회장 인선은 외압과의 고리를 끊겠다는 내부 의지가 강해 사내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회장 후보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심사의 경우 지배구조위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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