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연구위원이 제네시스 G90로 RANC 기술을 테스트하는 모습./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차그룹은 11일 도로에서 발생해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노면소음을 대폭 감소시키는 RANC(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를 세계 최초로 개발, 추후 제네시스 신차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RANC는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상쇄시키는 반대 위상의 음파를 발생, 실내 정숙성을 향상시켜준다. 기존에는 차음재, 다이나믹 댐퍼 등을 사용함에 따라 차 무게가 증가돼 연료소비효율에 불리했다. 저주파 방식의 차단 역시 불완전한 기술이었다.

AVN(능동형 소음 저감기술)은 마이크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품을 쓰면서 저주파 소음도 개선할 수 있다. 일부 차량에 도입됐지만, 기술적 한계로 소음의 유형이 일정하고 예측 가능한 경우에 한정됐다.

반면 RANC는 소음 분석부터 반대 위상 음파 발생까지 걸리는 시간이 0.002초에 불과해 동시다발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원리는 빠른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노면에서 차로 전달되는 진동을 계측하면서 DSP라는 제어 컴퓨터로 소음의 유형과 크기를 실시간으로 분석, 역위상 상쇄 음파를 생성해 오디오 시스템의 스피커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에 RANC 적용으로 감소하는 약 3dB의 소음은 이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실내 소음에너지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한 체급 더 높은 차의 정숙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특히 수소전기차, 전기차의 경우 파워트레인 소음이 거의 없어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RANC의 핵심 요소기술인 센서 위치, 신호 선정 방법을 한국과 미국에 특허출원 완료했다.

이강덕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NVH리서치랩 연구위원은 “RANC는 기존 NVH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NVH 저감 기술 분야에서 지속 우위를 확보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정숙성을 선사하기 위해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