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개선·R&D 센터 신설 등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 속도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계열사 정리를 통해 본격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소진세 회장 체제의 교촌에프앤비가 부실 계열사 정리·흡수 합병 등으로 체질개선에 한창인 모양새다. 교촌은 소 회장 취임 후 6개월 만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했던 외식업 매장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ERP시스템(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개선 및 R&D 전담 센터신설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앞서 소 회장은 지난 4월 취임사를 통해 “변화의 요구를 외면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비효율적인 부분은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 그래야만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굳건히 할 수 있다”고 과감한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소 회장은 취임 후 기존 추진했던 신사업을 대거 정리, 본업인 치킨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반년간 성과를 못 낸 브랜드를 정리하며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2월 수익성을 이유로 시작한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를 반년 만에 철수했으며, 지난 2015년 론칭한 한식 브랜드 ‘담김쌈’도 과감한 정리를 단행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했던 교촌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소 회장의 경영 체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그간 업무 진행 방식을 모두 문서화해 보고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은 물론 최근 ERP시스템(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개선작업과 함께 교육 및 연구개발 강화를 위한 교육R&D센터 ‘정구관’을 개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 회장의 이 같은 결단은 성과로도 이어졌다는 평이다.

실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덕에 교촌 3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 대비 약 16%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교촌치킨 가맹점 수도 전년 대비 44개 늘어나 1119곳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촌의 해외사업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교촌은 미국과 중국, 필리핀 등 6개국에서 3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해외법인들의 실적 개선은 소 회장에게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미국(1억원)·중국(6억원)법인은 순적자를 기록 한 바 있다.

교촌 관계자는 “소 회장 취임 후 본업에 충실하자가 첫 번째 목표였던 만큼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말레이시아 사업은 높은 매출을 자랑하며 내년 직영에 이어 가맹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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