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메리츠화재만 웃었다...보험사들 손해율 악화 '골골'

사진=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처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보험업계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4억원에 그치는 등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에셋생명(대표 하만덕·변재상)과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를 제외한 보험사 대부분이 성장세가 꺽였다.

한화손보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38억원)에 비해 95.9% 감소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1157억원에서 올해 155억원으로 86.6% 줄었다.

분기 수백억원씩 순이익을 기록했던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101억원, 2분기에는 40억원으로 실적부진이 심화됐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실비)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대비 많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여승주)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5억원)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3854억원에서 올해 1543억원으로 60% 감소했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도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009억원에서 올해 723억원으로 28.3% 줄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3574억원에서 올해 2362억원으로 34% 감소했다.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은 3분기 순이익이 1516억원에서 1225억원으로 19.2%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4517억원에서 3287억원으로 27.2% 줄었다.

오렌지라이프(대표 정문국) 역시 3분기 순이익이 814억원에서 644억원으로 21%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2651억원에서 2116억원으로 20.2% 줄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3분기 순이익이 729억원에서 766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도 올해 2127억원으로 3.8%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142억원에서 255억원으로 80%나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683억원에서 859억원으로 25.7% 늘었다. 이 회사는 PCA생명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고, 변액보험 중심의 상품구조로 저금리 영향을 덜 받으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동양생명(대표 뤄젠룽)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0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원)에 비해 921.1%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647억원에서 1797억원으로 178%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한 탓에 순이익 증가율이 폭발적인 수치를 보였다.

오는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생명(대표 현성철)과 삼성화재(대표 최영무),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윤열현) 등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업계는 저성장 국면에서 저금리기조로 인한 역마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대거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도 한때 자산을 불려준 효자상품인 실비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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