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계 매출 7808억…도입신약 등 선전
미래먹거리 위한 신약개발 투자 지속

종근당이 자체개발약·도입약 등의 고른 성장으로 1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종근당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지난해 아쉽게 1조 클럽 가입이 무산됐던 종근당이 자체개발약·도입약 등의 고른 성장으로 1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2805억원으로 19.4%나 증가했다. 3분기 누적매출은 7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성장해 창립 첫 1조 매출 달성을 목전에 뒀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해 연 매출 9557억원으로, 아쉽게도 1조 클럽 가입을 놓친 바 있다. 그러나 올 들어 기존 자체 제품과 도입 품목 등이 시너지를 내며 급격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등의 기존 판매 제품 외에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케이캡의 경우 지난 3월 발매 이후 9월까지 7개월 동안 약 15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케이캡은 발매 첫 달 15억원어치가 처방된 후 매달 20억원 안팍의 처방실적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외처방액은 27억원을 넘어섰다. 현 추세대로라면 발매 첫해 매출 2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 김영주 대표, 외형 확대 전략 통했나

이번 종근당의 매출 증대는 지난 2015년 취임한 김영주 대표의 적극적 외형 확대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지난 3~4년간 MSD·CJ헬스케어 등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독점판매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엔 다국적제약사 알보젠의 피임약·비만약을 국내 유통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종근당의 외형 성장 및 도입신약 확보는 김 대표 취임 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평이다. 실제 취임 전인 지난 2014년 5441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5년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이번 종근당의 매출 증대는 도입 상품이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가 도입신약에 주력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로, 신약 개발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연구개발비용으로 약 6100억원을 투자,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 상반기도 그렇고 이번 3분기에도 꾸준히 매출이 잘 나오고 있어 회사 측에서도 이번 ‘1조 클럽’ 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매출 확대 부분에 있어서는 도입 신약도 큰 역할을 했지만 기존 자체개발 품목들도 함께 성장하며 성과를 낸 결과”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 등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제약사이다 보니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약개발 투자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더불어 올해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준공과 관련,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좋은 실적을 낼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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