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5일 오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진행 중인 소송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부산=고은별 기자]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2(미르)’ IP 게임을 합법적으로 유통하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 활동의 ‘시즌2’를 준비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5일 오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명 ‘전기상점’이란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며 “이는 앱스토어 형태로, 모바일·HTML·웹·PC 게임까지 미르 IP 게임을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위메이드는 2016년 4월 첫 소송 접수를 시작으로 미르 IP 침해 단속 및 라이선스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미르 IP 침해 게임은 모바일 게임 7000개, 웹게임 700개, HTML 게임 300개, 사설 게임 수만 개로 알려져 있다. 이중 위메이드는 가장 매출 실적이 높은 샨다게임즈, 37게임즈, 킹넷, 9377, 탄환 등 5개사와 소송 중으로 부분적으로는 협상을 함께 진행해 IP 침해 게임을 합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 대표는 약 3년 6개월 동안의 IP 침해 게임 점검 및 단속 활동을 ‘시즌1’으로 명명했다. 그는 “주요 소송을 통해 10개~20개의 게임을 단속했다고 해서 나머지가 저절로 단속되는 건 아니”라며 “앞으로의 단속으로 불법 게임을 합법 라이선스 테두리로 끌고 들어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게임을 담을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 플랫폼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계약 조건을 맺을지 정하는 게 시즌1 이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해당 오픈 플랫폼에서 유저는 중국의 사설 서버에서처럼 자율적으로 서버를 만들어 원하는 미르 IP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개발사는 이 플랫폼에 입점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 또한 해당 플랫폼으로써 매출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이 오픈 플랫폼이 잘 되면 이미 중국에서 인기 있는 미르 IP가 더욱 호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장 대표는 “전기상점과 나머지 라이선스 사업으로 최대 2000억원가량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잘 받으면 3000억원 정도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오픈 플랫폼 구축을 필두로 추진되는 시즌2에 대해 “현재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샨다게임즈와의 중재 결과가 내년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결과가 시즌1의 마지막 장면으로 시즌2가 시작되는 주요 포인트”라고 짚었다.

위메이드는 미르 IP 침해 단속 및 라이선스 사업 외에도 현재 미르 IP를 활용한 3연작(미르4, 미르M, 미르W) ‘미르 트릴로지’를 개발 중이다. 출시 순서는 변동성이 있지만 일단 내년 상반기 미르4, 이후 미르W, 미르M 순서다.

미르4는 위메이드넥스트에서 개발 중인 한국식 모바일 MMORPG다. 미르W는 전쟁게임 대가 ‘김태곤 사단’의 엔드림이 개발을 맡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미르M은 미르의 전설2를 모바일로 복원한 작품이다.

장 대표는 “미르4와 미르W는 최대 매출격인 2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미르M도 조작의 전략성이 있는 게임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신작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내후년 중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장 대표는 올해 지스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과거 지스타가 신작을 뽐내는 향연이었다면 최근 지스타는 e스포츠 등 ‘보는 게임’으로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신작이 없다는 우울한 현실이지만 업계 현실을 반영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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