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18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에게 검찰이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을 통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강지환에게 징역 3년 및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취업제한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지환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강지환은 수감생활 동안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며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강지환은 당시의 일을 지우고 싶어 한다. 팬들 앞에서 공손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 했기에 참담함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술에 만취했다는 사실만으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었음을 재판부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로 피고인의 삶은 산산조각 났다. 측은한 마음을 품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강지환 역시 최후진술에서 "20년 시간을 투자해 삶을 바쳐왔는데 힘들게 올라온 만큼 그 자리에 있고 싶다"며 "시상식에서 그동안 고마움을 줬던 분들에게 감사하단 말도 해보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예쁜 가정도 꾸리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가 되고 싶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제가 꿈꿔왔던 모든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한순간 큰 실수가 많은 분께 큰 고통을 안겨준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고 밝힌 뒤 "잠깐이라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저에게 말해주고 싶다. 저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재판에서 피해 여성 2명 중 1명이 출석했으며, 재판부는 '사생활 침해 염려가 있다'면서 비공개로 신문을 진행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돼 같은 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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