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경북지점 담당 본사 총책임자가 가맹점주 교육 중 야동마케팅과 관련해 언급한 녹취 내용/사진=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블로그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LG유플러스의 일부 대리점들이 노인들에게 ‘야동(야한동영상)’을 보내 데이터 과다 사용을 유도하고, 이로써 고가요금제를 이용토록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유플러스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본사의 직원 교육자료 중 성인물 권장 내용으로 알려진 부분에 관해 “이는 VR 카테고리 중 성인 콘텐츠를 설명한 자료일 뿐”이라며 “해당 내용만을 캡처해 사실과는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9일 ‘야동마케팅으로 어르신들 요금폭탄 맞게 한 이동통신사…검찰 수사해서 책임 물어야’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올렸다.

하 의원은 “LG유플러스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과다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야동 링크를 문자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서울의 본사 직영대리점에서는 신규 가입 후 고가요금제를 유지하는 3개월 동안 수도권 가입자 최소 1000명 이상에게 야동을 문자로 보내 데이터를 사용하게 했다. 그 후 데이터 소비량이 많아 요금제를 낮추면 더 큰 손해를 보는 것처럼 안내하며 고가요금제 이용을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초기 68 또는 59 요금제(월 6만8000원 또는 5만9000원)에서 야동마케팅을 통해 88 요금제(월 8만8000원) 가입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야동마케팅으로 데이터 요금 폭탄을 조장해 국민들에게 바가지를 씌운 통신사의 불법영업 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며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LG유플러스 본사에서는 이러한 야동마케팅을 실행한 지점을 우수사례로 뽑아 해당 점장에게 최소 수백만원의 보너스까지 챙겨준 것으로 드러났다”며 “본사 사무직 직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줬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내용을 보면 LG유플러스 경북지점에서는 동대구·경주·포항을 관리하던 본사 총책임자(지점장)가 “할아버지, 할머니들, 휴대폰을 사간 사람들에게 야동을 한편씩 보내줘요. 이후 요금제를 낮추겠다고 하면 동영상 사용량이 많아 (요금제를 낮추면) 한 달 데이터 요금이 몇 만원 더 나올 테니 가급적 2만원 더 내고 이거(고가요금제) 쓰는 게 어떻겠냐고 하면 다들 동의하고 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 의원은 “음란물을 유포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음란물 유포죄 및 공정거래법위반 행위이기에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국민들이 요금폭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공정위는 전국 LG유플러스 대리점에 대한 전수 조사도 바로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러한 야동마케팅 진행 여부에 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본사 차원에서 야동마케팅의 성과로 승진 기회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의 직원 교육자료 중 성인물 권장 내용으로 알려진 부분에 대해 “이는 50p 분량의 전체 VR 콘텐츠 카테고리 중 성인 콘텐츠 부분만을 발췌해 왜곡된 것”이라며 “녹취록 내용의 경우 요금제 다운을 막기 위한 부적절한 사례가 단순히 언급된 것일뿐, 그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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