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B2B 사업경쟁력 강화…5G 가입자 2배 성장 기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서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사진=SK텔레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5G 상용 전파 발사 1년을 맞이하는 이동통신 3사가 내년을 5G 시장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국내 5G 무선가입자 수는 올해 안에 500만명 달성이 유력하다. 내년엔 1000만 가입자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커버리지 확대와 더불어 콘텐츠 경쟁력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해 12월 1일 3.5㎓ 대역의 첫 5G 상용 전파를 송출한 지 1년을 맞이했다.

모바일 라우터(동글)를 활용한 5G 상용 서비스에 이어 이통 3사는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초기 품질 문제가 불거졌지만 프로모션과 전용 콘텐츠, 5G 단말 수급 등으로 전체 5G 가입자 수는 420만명으로 늘었다. 이달 중순 기준 SK텔레콤 190만명, KT 130만명, LG유플러스 100만명 순이다. 이통 3사는 내년 5G 가입자 100만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 지속…범아시아 미디어 연합 제안

5G 가입자 수는 역시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가장 앞섰다. 현재 5G 시장 점유율 45%로 SK텔레콤은 커버리지·속도·콘텐츠·고객 서비스 등 다방면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 10대 핵심상권 등에 5G 클러스터를 조성해 저변을 확대하고 점프 VR·AR 등 실감형 콘텐츠로 5G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기존 장비 대비 2배 빠른 인빌딩 장비를 통해 실내 5G 품질 차별화에도 나섰다. ‘미디어 콘텐츠’에 미래를 걸고 지상파 3사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도 내놓은 상태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지분 교환 방식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커머스·콘텐츠·미래 ICT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 밖에 국내 SM엔터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과도 손을 맞잡고 있다.

전략적인 파트너십 체결로 ICT 분야 경쟁력을 넓히는 한편, 콘텐츠 확보를 위해 세계로 시각을 넓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시아 전체가 참여하는 콘텐츠 연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업계 첫 데이터 완전 무제한…B2B 공략 드라이브

KT는 5G 상용화에 맞춰 업계 처음으로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KT 5G 슈퍼플랜’을 내놔 호응을 얻었다. 현재 5G 점유율은 31%다.

KT는 5G 상용화에 맞춰 핵심 서비스 분야로 ▲커뮤니케이션 ▲게임 ▲미디어를 선정하고 3대 분야에서 9개의 초능력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리얼360’과 ‘나를(narle)’, 게임 분야의 ‘e스포츠라이브’에 대한 호응이 컸다.

특히 지난 8월 5G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점은 큰 성과다. 이를 통해 삼성 ‘갤럭시노트10+ 5G’ 모델 기준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 65%, 4시간21분 증가시켰다.

KT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스마트의료·미디어 등 다양한 B2B 사업 분야에 5G를 적용하기 위해 분야별 주요 협력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스마트팩토리 사업, 현대로보틱스와의 로봇 개발, 현대중공업과의 해역통신품질 개선 등이 사례 중 일부다.

KT는 내년 5G 음영 지역을 더 줄여나가기 위해 전국 85개 시 동 단위로 촘촘하게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빔 패턴 동기화 기술’과 ‘5G 스몰셀 솔루션’을 기반으로 중소형 건물 및 지하철 등 실내에서도 효율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내년 교육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U+5G 서비스 3.0을 선보인다. U+5G 전파발사 1년을 앞두고 황현식(2열 왼쪽 네번째) LG유플러스 PS부문장 겸 사장이 임직원과 모여 향후 서비스 중심 5G 시장 경쟁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콘텐츠’ 방점…5년간 2.6조 투자

LG유플러스는 적극적인 5G 콘텐츠 투자로 내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5G 시장 점유율은 24%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U+VR, U+AR,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라이브 등 U+5G 서비스 1.0을 출시했고 9월을 전후해서는 U+게임라이브 및 지포스나우, AR쇼핑, 스마트홈트 등 U+5G 서비스 2.0을 선보인 바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클라우드와 AR 및 VR을 결합한 교육·게임 서비스 등 U+5G 서비스 3.0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VR콘텐츠 공동 제작을 시작으로 엔비디아와의 클라우드 게임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8i, 아이캔디랩, 어메이즈VR 등 해외 스타트업은 물론 벤타VR 등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협업을 추진했다.

기존 9대 서비스는 AR·VR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콘텐츠 차별화와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 등을 통해 내년 5G 가입자를 모바일 가입자의 3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다.

최근 LG유플러스는 5G 혁신형 콘텐츠 제작·수급 등에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확정했다. 지난달 차이나텔레콤에 국내 최초로 5G 솔루션 및 콘텐츠 수출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5G 수출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5G 시장도 공략해나간다.

이통 3사는 내년 28㎓ 기지국 도입에 따른 초광대역 통신서비스와 함께 단독규격(SA)의 5G 네트워크 진화를 준비 중이다. 내년엔 한 차원 높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공통 지향점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