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정무·실무 두루 섭렵한 인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총리 지명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춘추관을 직접 찾아 인사를 발표하고 "문재인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한다"고 밝혔다.

6선의 정 전 의장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고, 이번 정 전 의장의 지명은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먼저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주신 이낙연 총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대툥령은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다"면서 "이낙연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총리 지명과 관련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또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이라고 운을 뗀 뒤,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면서 "6선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극찬했다.

아울러 "정세균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면서도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고 고백했다.하지만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 정 전 의장을 지명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국내외 환경이 여러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임 국무총리에 지명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국가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출신 총리 지명에 대해서는 "제가 적절한지에 대한 고심을 했다"면서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을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 이유를 말하며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면서 "이런 저런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소통 노력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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