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이설화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온다면 전권을 넘겨주고 자신은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한 것으로,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에 무게를 실었던 안철수계 의원들이 다시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YTN은 18일 최근 손 대표가 극비리에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동안 안철수계 의원들이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해온 만큼 손 대표의 거취가 주로 논의됐다고. 

보도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돌아온다면 전권을 주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아무런 조건 없이 퇴진하는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그렇다'는 답을 내놨다.

손 대표는 또 "세대 교체론이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당을 이끌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안 전 대표가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국당과의 통합은 물론 대안신당과의 통합으로 이른바 호남당이 되는 것 역시 부정적"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결단으로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새로운보수당 사이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던 안철수계 의원들도 한시름 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것보다 안 전 대표가 이끄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

당내 안철수계의 이탈과 바른미래당의 와해를 막기 위한 손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안 전 대표가 어떤 응답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독일 유학길에 오른 안 전 의원은 올해 10월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