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장 나도 AS 못 받아…렌탈료만 챙겨” 호소
노조 파업 논란에 매각 협상 부진 직격탄?

웅진코웨이 렌털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속출되고 있다. / 사진=웅진코웨이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노조 파업 탓에 기존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내홍에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무성하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불발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제기된다.

◆ AS 응대에 뿔난 소비자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렌털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속출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11월 소비자상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정수기 대여 관련 민원은 전년 동월 대비 9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코웨이 노조 파업에 따른 A/S 지연과 LG직수형 정수기 논란 여파가 증명된 셈이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고장으로 두 달 간 사용을 못하고 있고, AS가 되지 않아 생수를 사다 마시고 있다는 소비자 주장이 KBS 보도에서 나왔다.

그는 “냉수가 안 나오고 밤에는 경고음이 계속 주기적으로 울려 잠도 못 잔다”고 호소했다. 또한 제대로 수리를 못 받는 상황에서 렌털료는 그대로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웅진코웨이 측은 AS를 예약해도 ‘노조 쟁의’ 중이라며 방문 날짜를 계속 미뤘고, 해당 소비자에게 연락조차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웅진코웨이 노동조합 파업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웅진코웨이 CS닥터노조(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 지부)는 사측에 서비스 기사인 ‘CS닥터’들의 정규직 전환과 사측의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해 왔다. 현재 CS닥터는 신규 설치 수거 업무만 진행하며 AS 업무는 거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입장 차이로 인한 파업과 법정 분쟁 속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모습이다. 법원 역시 지난 6월 이들을 노동자라고 판단했다.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웅진코웨이에서 퇴사한 CS닥터에 대해 퇴직금과 연차·휴일수당,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총 지급액은 1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은 ‘개인사업자’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확산 중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소비자분들의 피해와 관련해선 사측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AS 관련해서는 긴급 운영팀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말쯤 서비스 개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파업도 총 3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사측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협상 난항?

한편, 웅진코웨이는 넷마블과 인수 협상 중이다. 지난 10월 웅진코웨이 인수를 발표한 넷마블은 예정됐던 가격 등 거래 조건을 두고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웅진코웨이 임원 5명이 지난 11월 말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잇따라 매각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이들이 매각한 자사주는 총 6만8,918주 규모로 발행 주식총수 대비 0.093%다.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는 것 자체로 매각 협상에 진통이 관측된다.

웅진그룹은 본입찰 당시 넷마블이 적어낸 가격보다 200억~400억 원 정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넷마블은 1,000억 원가량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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