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15일 전후 귀국 전망… 오는 9일 정치 혁신 의지 메시지 공개 예정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당원들에게 조금 늦은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계 복귀를 목전에 둔 안 전 대표는 8일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통해 신년 인사를 전달하고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게 안 전 대표가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새해 인사를 보내왔다"면서 "안 전 대표의 성찰과 소회, 한국 정치를 바꾸는데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이 공개한 메시지에서 안 전 대표는 "1년여의 해외활동 속에서 제 삶과 지난 6년 간의 정치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계 복귀 의사를 밝혔을 때와 같은 기조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 또한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자책했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를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는 것.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저는 그 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1년여 동안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세계의 많은 전문가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꿔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그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면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다시 희망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의 귀국 일정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이달 중순으로 전망했다. 오는 19일이 안 전 대표 부친의 생신인 것과 관련 15일 전후 귀국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귀국 전 안 전 대표는 오는 9일 권은희·이태규·김삼화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하는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정치 혁신 의지 등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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