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사서 택시문제 언급에 응답…"실패한 택시정책은 국민에 도움 안돼”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이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규칙 - 공유경제사회를 중심으로'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기율 기자] 이재웅 쏘카 대표는 15일 “대통령의 말씀대로 이미 이익이 최대한 보장된 택시는 택시대로 혁신해서 더 많은 이익을 만들고, 타다는 타다대로 교통약자를 포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편익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도록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택시 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또 타다 같은 새로운 혁신적인 영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것에 응답한 것이다.

이 대표는 “쏘카와 타다는 함께 공유인프라로 자동차 소유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로, 타다는 수행기사서비스를 쉐어링하는 것만으로도 택시시장과 별도로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시장은 프리미엄 택시와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만들어 낸 효율은 교통약자와 나누려고 한다. 혁신의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혁신의 결과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피해를 입지도 않고 있으면서 더 많은 수익을 얻어야 하는데 못 얻는다고 새로운 산업을 반대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서울 개인택시 매출 자료를 공개하며 타다로 인해 택시가 피해를 본다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서울 개인택시는 지난해 역대 최고매출인 1조9350여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서울 개인택시는 물가인상률이나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매출성장을 하고 있다”며 “여기에다가 우리 세금으로 수천억 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카풀의 영향이 있어서 택시업계가 어렵다고 주장하던 2018년, 혹은 타다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하던 2019년 모두 서울택시 매출은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왜 아직도 택시업계의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들여 타다가 택시에 피해를 입힌다고, 택시시장을 빼앗고 있다고 가정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서 판단할 때가 됐다"며 ”매년 수천억 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면서도 이용자, 기사, 사업자 모두 행복하지 않은 실패한 택시정책으로 모빌리티 산업을 강제 편입시키려는 정책은 모빌리티 산업, 택시, 국민 모두에게 도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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