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간부 인사 앞두고 수사 속도전

검찰은 16일 경찰청 본청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6일 경찰청 본청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 본청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 전산서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화담당관실은 경찰청의 전자 문서 수발신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 2017년 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생산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관련 비리 첩보가 경찰청에 전달된 후 울산지방경찰청으로 이첩된 가운데 사건 접수 과정과 진행 등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후 관련 보고가 울산 경찰에서 경찰청, 또 청와대로 올라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에도 두차례에 걸쳐 경찰청 내부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모양새다.

지난 10일에는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고, 이번주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 등 핵심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주요 당사자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21대 총선 출마선언을 했다. 

울산 중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김 전 시장은 선거패배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올 총선에서 김 전 시장을 울산 중구에 보내달라"면서 "김기현이 왜 패배했는지 다시 확인시켜드리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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