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연좌집회를 연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이들은 이날 연좌집회를 통해 공무원 임금 6.6% 인상을 촉구했다. 사진=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연좌집회를 연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이들은 이날 연좌집회를 통해 공무원 임금 6.6% 인상을 촉구했다. 사진=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월요신문=박윤미 기자]낮은 임금으로 인해 공직사회를 떠나려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시군구연맹)은 지난 4~6월 전국 시군구 공무원 19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 고용·생활실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7%가 '낮은 임금'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한때 안정적 직업으로 여겨져 많은 이들이 도전했던 공무원은 이제 낮은 보수와 과중한 민원 스트레스 등으로 예전 만큼 열띤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치러진 2025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력경쟁 채용 필기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8.8대 1로,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태 조사에서도 임금 불만은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93.7%가 급여가 부족하다고 답했는데, 특히 ▲9급 97.6% ▲8급 97.9% ▲7급 95.0% ▲6급 이상 84.9%로 하위 직급일수록 급여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과근무 빈도는 절반에 달했지만, 이에 대한 보상 만족도는 14.6%에 불과했다. 성과급 등 물질적 보상을 체감한다는 응답은 6.8%에 그쳤다.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촉구 연좌집회사진=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촉구 연좌집회사진=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시군구연맹 공주석 위원장은 "공무원 임금 체계는 업무와 보상이 반비례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하위 직급일수록 업무는 많고 보상은 적은 불공정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저연차 공무원 이탈을 막기 위해 처우 개선을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최근 (공시)합격 후 퇴직 사례가 많다"며 보수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사혁신처에서는 같은 날 "2027년까지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원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내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2.7~2.9%에 그칠 예정이어서 2년 안에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군구연맹 김민성 사무총장은 "낮은 인상률로는 정부의 공언이 공허한 약속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임기 내 공무원 임금을 민간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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