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사람인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월요신문=편슬기 기자]사람인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HR 부문에서는 프리랜서, 중장년층, 외국인 등 대상을 세분화한 특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는 중이다. 이외에도 AI 모의 면접, 사주 및 타로, 사람인 스토어 등 사용자의 체류 시간 확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차례로 출시하며 HR 시장 침체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사람인의 강점이 엿보이는 것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점이다. HR 업계를 리딩하는 기업인 만큼 구인, 구직자인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기민하게 읽어내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곧바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일례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현 상황을 들 수 있다. 정년이 장기화 됨에 따라 중장년 층이 구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인구 감소를 비롯해 어려운 일자리를 피하는 청년층으로 인해 특정 직군의 일자리가 구인난을 겪으면서 구직과 구인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구인난을 겪는 기업 중 과반수 이상이 '중장년층 채용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장년층 구인구직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인이 중장년층을 위한 영시니어 커리어 플랫폼 '원더풀시니어'를 론칭했다. 사진=사람인
사람인이 중장년층을 위한 영시니어 커리어 플랫폼 '원더풀시니어'를 론칭했다. 사진=사람인

이에 맞춰 사람인은 지난 13일 중장년층 전용 구인구직 플랫폼 '원더풀 시니어'를 선보였다. 기존 사람인 웹사이트 내 별도 카테고리로 운영하던 것을 정규 서비스로 출시한 플랫폼이다.

사람인 내에서 중장년층 카테고리로 접속 가능하며, 또 포털 검색창에서 '원더풀 시니어'로 검색하면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접속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프리랜서를 겨냥한 '사람인 긱' 외국인 구인구직 증가에 따른 '사람인 코메이트' 등도 대표적인 HR 서비스 중 하나다.

독특한 것은 사주와 타로 서비스인 '포스티니'와 데이팅 앱 '비긴즈'다. HR 성격과는 다른 성향의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포스티니의 경우 사람인 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비긴즈는 사람인의 장기를 살린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다. 학교, 회사 인증 등을 통해 높인 매칭 검증력이 다른 데이팅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명확한 신원을 보증할 수 있는 수단, 즉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데이팅 앱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데이팅 앱 '비긴즈'를 만들었다. 비긴즈는 페이스 인증을 비롯해 회사·학교 인증, 별도 링크를 통한 지인, 관심사 등 강력한 본인 인증 시스템으로 프로필 신뢰도를 확보했다. 사진=비긴즈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데이팅 앱 '비긴즈'를 만들었다. 비긴즈는 페이스 인증을 비롯해 회사·학교 인증, 별도 링크를 통한 지인, 관심사 등 강력한 본인 인증 시스템으로 프로필 신뢰도를 확보했다. 사진=비긴즈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최근 2030 세대들의 성향을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비긴즈 이용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 중 하나인 연애 적성검사, '비긴즈 블룸(BLOOM)'이 바로 그것이다.

비긴즈 블룸은 내가 우선시 하는 가치관이나 성향 질문에 답하고, 내 모습과 가장 가깝고 먼 것을 고르는 등 여러 문항을 통해 총 16가지 동물 유형으로 나눠진 결과지를 받을 수 있다. MBTI 심리검사와 같은 세분화된 질의로 보다 매칭 성사률이 높은 상대방을 만날 수 있다는 특장점이 두드러진다.

최근 출시한 서비스인 사람인 스토어의 경우 사람인 HR 노하우가 집약됐다. 구직 과정을 통해 작성한 타인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소개서를 사람인 마일리지를 통해 팔거나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특정 기업의 면접 경험, 당시 나왔던 질문 등도 상품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사람인이 개발한 AI 모의면접과 인적성검사 등 자체 서비스 상품도 함께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채용 규모도 점차 줄어즐고 있다. 이에 따라 HR 업계 역시 위축되는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사람인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 창출을 위한 신사업 모색, 신규 서비스 개발 등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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