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신음 중인 강릉 지역의 주요 수원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또 다시 떨어졌다. 정부는 군 물탱크와 소방차를 총동원해 급수를 확대하고, 공중화장실과 수영장에 이어 공공 체육시설까지 폐쇄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13.4%로, 전일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39.6% 수준인 359.1㎜에 그쳐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운영 중이며, 강릉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절수 조치로 공중화장실 47개소, 수영장 3개소, 청소년 카페 2곳에 이어 공공 체육시설 전체가 셔터를 내렸다. 사회복지관에는 일회용기 및 식판 비닐커버 사용이 의무화됐다.
대체용수 공급도 확대됐다. 현재까지 공급된 물은 총 1만6000t으로, 강릉 시내 지하 유출수 5000t, 연곡정수장 관로 1000t, 남대천 하천수를 통한 농업용수 1만t이 투입됐다.
운반 급수는 군과 소방이 중심이 됐다. 군 물탱크 지원은 140대에서 400대로 늘렸고, 홍제정수장 급수 소방차도 71대에서 80대로 증원했다. 지금까지 운반급수로 공급된 물은 1만t에 달하며, 소방차 81대, 군 물탱크 400대, 지자체 차량 25대, 도로공사 차량 2대, 민간 살수차 31대 등 총 539대가 동원됐다.
시민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강릉시가 비축 중인 병물은 243만병으로, 지금까지 348만병이 입고돼 이 중 105만병이 배부됐다.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배부는 기 완료됐으며, 전날부터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순차 공급이 시작됐다.
산림청은 이날 헬기 4대를 투입해 오봉저수지 급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 월요신문=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