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규모의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 3사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기준 점유율은 배민(59.75%)이 다소 하락한 반면, 쿠팡이츠(26.47%)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준 요기요(13.79%)는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 구독 서비스 강화와 제휴, 퀵커머스 등을 앞세우며 1위 수성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기반 무료 배달과 해외 진출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요기요는 무료 배달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X'와 스포츠 마케팅 등을 이용해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 배달의민족, '배민클럽' 혜택 강화
업계 1위를 달리는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연결 매출 4조3226억원, 영업이익 640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음식 배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배민B마트와 장보기·쇼핑 등 커머스 서비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과 다양한 할인 혜택 등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배민은 이에 맞서 '배민클럽' 구독 혜택 강화에 나섰다. 이달 24일부터 유튜브 프리미엄과의 제휴를 시작하며 구독자들은 개별 구독 대비 약 25% 저렴한 가격에 무료 배달과 광고 없는 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퀵커머스 B마트는 신선식품뿐 아니라 뷰티 등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론칭 5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또 한 시간 내 배달하는 '장보기 쇼핑 서비스' 홈플러스 매장을 6곳에서 41곳으로 확대했다. 이 외에도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CU, GS더프레시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제휴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부터 진행하는 국내 대표 외식업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외식업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배민이 배달앱 플랫폼 1위지만 고객 만족 서비스는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이동통신 기획 조사 결과 배민의 이용자 만족률은 쿠팡이츠와 요기요에 이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인 만큼 배민은 본질적인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쿠팡이츠, 무료 배달 앞세워 시장 공략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아이앤씨(Inc)는 전체 매출액만 공개하고 별도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라이더를 운영하는 배달 대행 업체 쿠팡이츠서비스는 지난해 별도 매출 1조8819억원으로 전년(7925억원) 대비 약 137.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77억원) 대비 181.8% 증가세를 보였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쿠팡이츠의 배달 서비스가 핵심 사업인 만큼 쿠팡이츠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을 앞세워 빠르게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2024년 말 기준 약 1500만 명, 이 중 74%가 쿠팡이츠를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이츠는 최근 앱 내 '쇼핑' 탭을 신설하고 퀵커머스 경쟁력을 앞세워 '1시간 배송' 지역을 확장 중이다. 반경 4km 내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 상품을 빠르게 배송한다.
9월 한 달간 와우 회원 대상으로 포장 주문 서비스에 할인 쿠폰을 지원하는 '이츠 와우 감사제'를 진행한다. 1만원 이상 포장 주문에 대해 15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해 감사제 기간 1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포장 주문에 '중개 이용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는 만큼 해당 이벤트가 외식업주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모회사 쿠팡아이앤씨는 일본에서 '로켓나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조원 규모로, 쿠팡이츠는 파격적인 무료 혜택과 다양한 쿠폰 이벤트로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1월 도쿄도 내 3곳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반년 만에 도쿄 23개 전 구로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국내외 모두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고객 혜택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요기요, 각종 제휴 서비스로 재기 노려
요기요는 한때 업계 2위였으나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서비스 공세 등 경쟁에 3위로 내려앉았다. 2024년 매출 약 2752억원, 영업손실 약 431억원을 기록하는 등 위기가 이어지자 같은 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기요는 다양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 혁신에 꾸준히 나서며 경쟁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 요기요에 따르면 무료 배달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X' 구독자는 약 16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해 가입자에게 배달비 무료와 포장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제휴 일주일 만에 신규 구독자 15만 명을 확보했다.
올해 3월에는 프로 야구단 SSG랜더스와 제휴를 맺고 '포장 서비스'를 단독 입점했다. 또 인기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와 협업해 시청자 대상 최대 7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그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운영 효율화를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전략적 제휴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 쿠폰 및 할인 정책 등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시장 내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월요신문=김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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