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8일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 대상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며, 차세대 전동화·생산혁신 전략과 대규모 투자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셰드(The Shed)'에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진행됐으며, 호세 무뇨스 CEO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중장기 비전과 재무 로드맵을 소개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에 집중하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관세, 글로벌 경제침체 등 복합 위기 속에서 HEV(하이브리드), 현지 전략형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후속 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선택지를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엔트리부터 럭셔리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2030년까지 18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전압 배터리 활용 등 첨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행성능·연비·편의 모두를 높인다.
전용 플랫폼 적용과 현지 전략형 EV 출시도 본격화된다. 유럽·중국·인도에 맞춤형 신차를 투입하고, 유럽에선 내년 소형 EV '아이오닉3'를, 중국에선 현지 생산 중·준중형 SUV·세단을, 인도에선 2027년 경형 SUV를 출시한다. 배터리 시스템 개선, 충전 스트레스 해소를 겨냥한 고성능 EREV(2027년), 2세대 넥쏘 등 신형 수소전기차도 선보이며 친환경차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진화도 가속한다. 차량 하드웨어 표준화, 유연한 CODA 아키텍처, 차세대 OS 'Pleos Vehicle OS'를 순차 적용해 서비스·기능 업데이트를 빠르게 반영한다. 내년 2분기 'Pleos Connect' 기반 인포테인먼트가 출시되며, 2026년까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페이스카(Pace Car)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글로벌 생산기지 혁신 역시 위기 돌파의 핵심으로 부각된다. 미국 HMGMA 메타플랜트 생산량은 2028년 50만대까지 확대, 인도 푸네공장은 올해 완공 및 내년 가동 시작, 연 25만대까지 증설되어 100만대 이상 현지 생산 허브로 성장한다. 울산 신공장은 내년 완공, 20만대 전기차 양산 등 전동화 제조기지화에 박차를 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CKD(반조립제품) 방식으로 유연한 생산거점을 추가하며, 글로벌 생산능력을 120만대 늘려 2030년 판매목표 555만대 달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현대 N과 제네시스 브랜드 고성장 청사진도 제시됐다. 올해 10주년 현대 N 브랜드는 2030년 연간 판매 10만대, 제네시스는 35만대를 목표로 한다. N은 7개 이상 모델 확대, 하이브리드 고성능 신차 도입, 모터스포츠 기반 기술력으로 상품성을 강화한다. 제네시스는 EREV/하이브리드 등 차별화된 라인업, SUV·스포츠 마케팅, 고성능 'GV60 마그마' 등으로 고급차 시장 저변을 넓힌다.
북미 특화 전략으로는 중형 픽업트럭, 전기 상용 밴 출시, 제철소 및 현지 생산능력 증대, 제네럴 모터스(GM)·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 등과 협업에 기반한 현지화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웨이모와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이래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HMGMA에서 현지 생산되는 아이오닉 5에 적용해 도로 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며, 올해 연말 미국 실도로 주행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네럴 모터스(GM)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5개 차종에 대한 공동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대응을 위한 중형 픽업, 소형 SUV, 소형 승용, 소형 픽업 4종과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으로, 향후 해당 차량들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0만대 이상의 생산 및 판매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5년간 77조3000억원 투자에 나선다. 연구개발(R&D) 30.9조, 설비투자 38.3조, 전략투자 8.1조원을 투입하며, SDV·현지생산·친환경차 원가경쟁력·신흥시장 확장에 집중한다. 이는 지난해 투자 계획(70.3조원) 대비 7조원 증액한 규모로,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강조한다.
재무 전략 측면에서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 8~9%를 목표로 삼으며, 친환경·제네시스·하이브리드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현지생산·공장 디지털화, SDV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수익성 증대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2025~2027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매년 최소 35%의 총주주환원률(TSR) 기준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주당 최소배당금(DPS) 1만원 등의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할 예정이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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