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전기차 전략을 담은 신형 플랫폼 기반 모델을 잇따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는 'MB.EA' 플랫폼을 적용한 GLC EV를, BMW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탑재한 iX3를 공개했다. 볼보는 같은 시기 SPA3 아키텍처 기반 중형 SUV EX60 공개 계획을 발표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냈다. 현대차그룹도 'eM·eS'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벤츠, E세그먼트 이상 MB.EA, 소형급 MMA로 이원화 전략

벤츠가  'IAA 2025'에서 'MB.EA' 플랫폼을 적용한 GLC EV를 공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벤츠가  'IAA 2025'에서 'MB.EA' 플랫폼을 적용한 GLC EV를 공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벤츠는 'IAA 2025'에서 'GLC EV(공식명: GLC with EQ Technology)'를 세계 시장에 공개하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MB.EA'를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중·대형 전기차를 위해 설계된 EV 전용 구조로, 차체와 전자 시스템을 전동화에 맞게 최적화됐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약 600km 안팎으로 예상되며 충전 속도 역시 공식 발표 전이지만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약 94kWh 배터리팩과 800V 전기 시스템을 탑재해 10→80% 충전에 약 24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에는 벤츠 자체 개발 운영체제 'MB.OS'가 적용돼 OTA(무선 업데이트)와 운전 보조 기능을 지원한다. 

벤츠는 GLC EV에 A필러에서 A필러까지 이어지는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을 적용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벤츠는 GLC EV에 A필러에서 A필러까지 이어지는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을 적용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실내에는 세계 최초로 '더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 인증을 받은 비건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돼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GLC EV를 시작으로 E세그먼트 이상 SUV와 세단에는 'MB.EA' 플랫폼을, CLA 신형 등 소형급 모델에는 'MMA' 플랫폼을 적용해 전동화 전략을 세분화하고 있다.

◆ BMW,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 첫 양산 모델 공개

BMW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Neue Klasse' 기반으로 설계된 첫 양산 모델인 'BMW 뉴 iX3'를 'IAA 2025'에서 공개했다. 사진=BMW
BMW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쎼' 기반으로 설계된 첫 양산 모델인 'BMW 뉴 iX3'를 'IAA 2025'에서 공개했다. 사진=BMW

BMW는 'IAA 2025'에서 'BMW 뉴 iX3'를 공개하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 모델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EV 전용 구조로 설계돼 차체와 전자 시스템이 전동화에 맞게 최적화됐다.

BMW 신형 iX3의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 전기 구동 모터 등 구동 시스템을 투시한 이미지. 108.7kWh 고전압 배터리와 400kW급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차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BMW
BMW 신형 iX3의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 전기 구동 모터 등 구동 시스템을 투시한 이미지. 108.7kWh 고전압 배터리와 400kW급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차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BMW

'뉴 iX3'에는 108.7kWh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되며 WLTP 기준 최대 805km 주행할 수 있다. 최대 400kW 출력을 지닌 DC 고속 충전기로 10분 충전 시 약 372km를 주행할 있다. 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약 21분이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을 2027년까지 약 40개의 신차 및 업데이트 모델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 볼보, SPA3 플랫폼 척 적용 'EX60' 공개 예정 

볼보 'EX60'의 티저 이미지. 볼보는 'IAA 2025' 개최 시점에 맞춰 차세대 모듈러 플랫폼 'SPA3' 기반 중형 전기 SUV 'EX60'의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볼보
볼보 'EX60'의 티저 이미지. 볼보는 'IAA 2025' 개최 시점에 맞춰 차세대 모듈러 플랫폼 'SPA3' 기반 중형 전기 SUV 'EX60'의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볼보

볼보는 'IAA 2025' 개최 시점에 맞춰 차세대 모듈러 플랫폼 'SPA3' 기반 중형 전기 SUV 'EX60'의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XC60의 후속 모델인 EX60은 볼보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차체 구조 통합형 배터리 팩(structural battery pack)과 메가캐스트 리어 언더플로어(megacasted rear underfloor) 설계를 적용해 차체 강성과 생산 효율을 높였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과 '톱일렉트릭SUV(TopElectricSUV)'에 따르면, 이 모델은 90kWh 이상 배터리팩과 800V 시스템 기반 초급속 충전을 탑재해 WLTP 기준 약 650km급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차량은 2026년 상반기 스웨덴 예테보리(Torslanda)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며, 볼보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과 첨단 센서 통합 기술을 본격 반영하는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 현대차, eM·eS 플랫폼 2025년부터 신차 적용 계획

현대차그룹이 SDV 로드맵을 발표하며 '언락 더 소프트웨어 에이지(Unlock the Software Age)' 공식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전 차종 OTA를 적용하고 중앙집중형 전자·전기 아키텍처로 전환해 SDV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SDV 로드맵을 발표하며 '언락 더 소프트웨어 에이지(Unlock the Software Age)' 공식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전 차종 OTA를 적용하고 중앙집중형 전자·전기 아키텍처로 전환해 SDV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eS'를 개발 중이다. 당초 올해 내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돼 공개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첫 eM 플랫폼 탑재 신차는 제네시스 'GV90(프로젝트명 JG)'로 내년 1분기에 양산될 예정이다.

'eM' 플랫폼은 승용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돼 현행 대비 약 50% 긴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또한 OTA(무선 업데이트) 및 레벨3 이상 자율주행 기술도 포함된다. 'eS' 플랫폼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전용으로, 모듈형 섀시 설계를 기반으로 상업용 및 다목적 차량의 수요에 대응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발표한 '언락 더 소프트웨어 에이지(Unlock the Software Age)' 로드맵에서 2025년 이내 전 차종 OTA 적용과 중앙집중형 전자·전기(E/E) 아키텍처 전환을 추진해 SDV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기아는  지난 6월 PBV(목적기반차량) 첫 모델인 PV5를 출시하며 SDV 차량 출시를 본격화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플랫폼 표준화와 배터리 기술 고도화, OTA·자율주행 기능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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