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기차 캐즘과 미국 관세 인상 등 복합위기 돌파를 위한 하이브리드 확대와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기차 캐즘과 미국 관세 인상 등 복합위기 돌파를 위한 하이브리드 확대와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미국 관세 인상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확대와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내놨다. 현대차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18종 라인업 구축, 미국·인도·울산 신공장 등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으로 글로벌 555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2030 친환경차 60% 비전...하이브리드 및 다각화 전략으로 캐즘 극복

전기차 EV 캐즘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18종 이상으로 확대한다. 지역 특화 전기차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 개발 등 다각적인 전략으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 60%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전기차 EV 캐즘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18종 이상으로 확대한다. 지역 특화 전기차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 개발 등 다각적인 전략으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 60%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을 정면 돌파하고 친환경차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HEV) 라인업 확대에 집중한다. 2030년까지 엔트리부터 럭셔리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18종 이상의 HEV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팰리세이드 등 주요 모델에 확대 적용해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역 특화 전기차(유럽 아이오닉 3, 중국/인도 전략형 EV) 출시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 개발 등 다각적인 친환경차 전략을 병행하여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는 2030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330만대, 전체 판매에서 60% 비중 달성이라는 목표의 근간이 된다.

◆ 관세·IRA 대응...글로벌 생산기지 120만대 증설

현대차는 글로벌 공급망과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미국 HMGMA, 인도 푸네, 울산 신공장 등 혁신 생산기지를 확충하여 총 120만대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글로벌 공급망과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미국 HMGMA, 인도 푸네, 울산 신공장 등 혁신 생산기지를 확충하여 총 120만대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혁신 생산기지 확충을 통한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선다. 2030년까지 총 120만대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먼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는 현재 연간 30만대의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한다. 인도 푸네 공장은 올해 4분기 완공돼 내년부터 연간 25만대 규모로 가동을 시작하며, 현대차의 인도 내 생산능력을 1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신흥 시장 수출 허브로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내년 1분기 울산 신공장이 완공돼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하는 전동화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 CKD(반조립제품) 생산 거점을 확장, 총 25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는 북미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030년 7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필수적인 전략이다.

◆ 77조 투자·수익성 강화...2030년 영업이익률 8~9% 달성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간 총 77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친환경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반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2030년 영업이익률 8~9%를 목표하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펼칠 예정이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간 총 77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여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투자 계획보다 7조원 증액된 규모다. 투자는 연구개발(R&D) 30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38조3000억원, 전략 투자 8조1000억원 등으로 배분된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는 4년간 15조3000억원(116억달러)을 투자하여 현지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장기 재무 목표로 2030년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8~9% 달성을 추진한다. 하이브리드 및 제네시스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현지 생산 및 소싱 최적화, 그리고 친환경차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최소 35%의 총주주환원율(TSR)을 목표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며, 주당 최소배당금(DPS)은 1만 원 이상을 유지할 예정이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