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고창 고구마 농가에 친환경 퇴비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는 고창 고구마 농가에 친환경 퇴비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매일 한 잔씩 마시는 아메리카노에 사용되는 원두 대부분이 커피 찌꺼기가 된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한 잔의 커피에 사용되는 원두는 15g이다. 이 중 99.8%인  14.97g이 커피 찌꺼기가 되는데 연간 15만톤에 달한다. 소각할 때는 더 문제다. 톤당 338kg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

특히 커피전문점업계 스타벅스는 이런 커피 찌꺼기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발상의 전환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커피 찌꺼기에는 섬유소·리그닌·카페인·폴리페놀화합물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함유돼 재활용 가치가 높다.

업계 스타벅스는 이에 주목했다. 2015년부터 이를 퇴비로 재활용해 우리 농가에 지원하는 등 선도적인 친환경 순환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올해 6월에도 전북 고창 고구마 농가에 200톤 분량을 전달해 스타벅스의 푸드 상품 ‘한 입에 쏙 고구마’ 생산에 기여했다. 고흥 유자 농가에서도 활용된 퇴비는 인기 메뉴 ‘유자 민트 티’와 ‘여수 바다 유자 블렌디드’,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의 탄생을 돕는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경기도와 협력해 보성·하동·제주·고흥 등에 커피박 퇴비를 5540톤을 전달하며 자원순환과 지역 상생을 실천한다.

또 2023년 한강유역환경청은 국내 1호 순환자원으로 스타벅스 커피 찌꺼기를 지정했다. 이는 퇴비 외에도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스타벅스의 친환경 행보는 커피박에 국한되지 않는다. 매년 약 7만 톤이 배출되는 우유 팩은 내부 코팅으로 분리 배출 대상이 아니다. 또 다른 폐기물보다 재활용률이 현저히 낮아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73%지만, 우유 팩은 24.7%에 불과하며 제대로 재활용이 이뤄진다면 연간 약 1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절약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6월 세계 환경의 달을 맞아 개인 다회용 백 사용 장려를 위해 친환경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획 상품(MD) 구매 후 일회용 쇼핑백을 구매하지 않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유 팩 업사이클링 노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했다. 제주 세화DT점에는 느린 우체통을 설치하고 친환경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 우유 팩 재생지 엽서를 증정하고 있다.

종이 쇼핑백 사용량은 꾸준히 줄어,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스타벅스의 종이 사용량은 약 539톤 감소했다. 이는 약 26만2900그루의 나무를 심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이 개선돼서 일회용 컵 사용은 감소하고 개인 컵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개인 컵 사용 장려를 위해 2022년부터 개인 컵 사용 시 할인 혜택을 400원으로 강화했다. 또 매월 10일 ‘일회용 컵 없는 날’로 지정하고 이벤트를 펼치는 등 개인 다회용 컵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연간 개인 컵 사용량은 연평균 15% 이상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3371만 건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 시 매일 9만2000명 이상의 고객에게 연간 약 158억원에 달하는 혜택이 돌아간 수치다.

◆ 상생 매장이 MZ세대 '핫플'이 되기까지…'지역 특산물' 적극 활용

스타벅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대표적인 사례로 커뮤니티 스토어가 있다. 스타벅스의 전 세계적으로 사회공헌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지역 사회 상생에 힘쓰고 있다. 모든 품목당 300원씩 적립 기금을 모아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 52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 대학로점을 시작으로 올 6월 오픈한 광장마켓점까지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별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특별한 콘셉트와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3호점 서울대 치과병원점은 장애 인식 개선 활동에 앞장서며 장애인 고용률 50% 이상을 실현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간단한 수어와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시행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매장 곳곳에 점자 안내 문구를 설치하는 등 편의 제공에 앞장선다.

5호점인 경동1960점과 10호점 광장마켓점은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특별한 상생을 위한 매장이다. 특히 경동1960점은 사용되지 않는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특유의 레트로 분위기 덕분에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스타벅스는 업계 처음으로 동반성장 위원회, 전국카페사장 협동조합과 3자 상생 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생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한라문경스위티’를 시작으로, 지난 12월 ‘해남 찐 고구마 라떼’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상생 음료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총 820여 소상공인 카페에 레시피 개발과 제조 교육, 약 36만 잔 분량의 상생 음료 원부재료를 전달했다.

상생 음료는 가치 있는 소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1차로 진행한 ‘한라문경스위티’와 2차 ‘리얼 공주 밤라떼’는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조기 완판 매장이 나왔다. 또 전년 대비 매출이 평균적으로 15%가량 오르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상생 음료는 소상공인은 물론 우리 농산물을 제조하는 농가들과의 상생 목적도 담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지속해서 우수한 품질의 우리 농산물을 알릴 수 있는 음료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월요신문=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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