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면세점
사진=롯데면세점

올 초부터 면세점업계가 기다리던 중국 무비자 입국이 지난 29일(~내년 6월) 부터 가시화한 가운데 실제 중국 단체(유커) 입국이 어느 정도 확대될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인천공항 임대료와 맞물려 신라면세점이 최종 철수 결정을 내린 직후여서 엇비슷한 처지의 신세계면세점 행보에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한 대표 교체와 함께 돌파구가 돼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엔 크루즈 드림호 관광객 1700명 가량의 중국 무비자 입국객 방문이 가시화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이 안 들어오던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이제 비자가 잘 나오는 북경, 상해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발급이 어려웠던 2선, 3선 도시 발급이 활성화하리란 기대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 경우만 봐도 지난 8월 말에도 시내 명동점에 중국 유제품 업계 1위 이리그룹(1109여명), 온라인 교육 업계 1위 신동방그룹 고객과 직원들로 구성된 1400명 가량의 인센티브 단체 여행객이 방문했다. 신동방 그룹은 이달(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300명 가량이 차례로 들어와 연말까지 누적 1000명 이상이 들를 예정이다. 

무엇보다 북경 등지도 기존 5 영업일 전까지 비자 신청을 통한 입국도 출발 24시간 전 전담여행사를 통한 입국 신청으로 간소화하면서 중국 단체의 한국 여행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리란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유치 움직임도 힘을 받고 있다. 10월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에 에이펙(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만큼 사전 마케팅으로 분주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 현지를 직접 찾아 주요 여행사, 협력사와의 관계를 다지고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중국어와 일본어, 동나아 언어권 관광통역사 200여명을 초청, 입점 브랜드 등을 안내하며 서비스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중국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명동본점 경우 중국 관광객 선호 브랜드로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프로모션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경우 이번 중국 단체 여행객 무비자 시행과 맞물려 연말까지 6만명 추가, 누적 14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당장 국경절 추석 연휴를 맞아 뷰티·패션·식품 등 분야별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복 마케팅'을 마련했다. 11층에서는 '폴앤바니' 체험형 팝업과 K 뷰티 팝업을 통해 최대 3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라코스테·내셔널지오그래픽·엠엠엘지 등 K 패션 팝업과 K 주류 팝업존도 운영한다. 

이번 국경절 연휴 첫 주간엔 4000명 가량의 중국 단체 관광객이 입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전통적인 대규모 단체 관광보다 기업 출장과 포상 관광, 컴퍼런스, 의류와 뷰티 단체(MICE)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단체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들은 일반 단체 대비 3~4배 이상 높은 객단가를 보인다"며  "비즈니스 단체는 수익성 측면에서 효율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세계면세점은 인센티브 단체 모객에 집중하는 한편 11층 '스페이스 오브 BTS'와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등 K 컬처와 K 푸드 공간으로 개별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항공사·호텔 체인과의 마케팅 제휴도 강화한다. 

이런 신세계면세점의 행보에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유신열 대표는 5년 임기를 마치고 신세계라이브쇼핑 이석구 대표가 새 대표에 선임됐는데, 세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조선호텔과 스타벅스 등 대표를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으로 그룹의 신뢰가 두텁다. 신세계면세점은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면세점 새 대표로 발탁됐다"며 "이번엔 면세사업 돌파구 마련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신세계면세점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롯데면세점 매장 일부 등을 이어받아 사업권을 확장, 현재 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가 된 상태다. 제1·2 여객 터미널에서 약 30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항매장은 정규 매장 개점에 따라 임차료(222억원 증가)가 늘면서 올 2분기 영업 손실 15억원, 상반기 영업 손실 약 39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영업 손실이 101억원, 197억원 확대된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은 입점 면세점들로선 여객 연동 임대료를 내야 해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 사태 기간 인천공항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인천공항 임대료 현안이 없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함께 인천공항을 상대로 임대료 소송을 진행해왔지만 법원의 임대료 27% 강제조정에도 불구, 인천공항공사가 이의 신청하면서 강제 조정이 무산된 상태다. / 월요신문=이호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