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1A2 전차가 포를 쏘고 있다. K1A2는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주력 전차로 당사는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K-방산 성장세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1A2 전차가 포를 쏘고 있다. K1A2는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주력 전차로 당사는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K-방산 성장세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국내 방산 4사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K-방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수출 확대와 내수 견조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IG넥스원도 유도무기·전자전 장비 호조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완제기 납품 순연으로 실적이 일시 둔화했다.

◆ 한화·로템, 나란히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을 주도한 다연장로켓 ‘천무-II’가 발사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당사는 화생방 정찰차·차륜형 대공포 등 주요 지상방산 양산사업 확대와 함께 천무-II 등 차세대 화력체계 수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을 주도한 다연장로켓 ‘천무-II’가 발사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당사는 화생방 정찰차·차륜형 대공포 등 주요 지상방산 양산사업 확대와 함께 천무-II 등 차세대 화력체계 수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나란히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K-방산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6조4865억원, 영업이익 8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79% 증가했다. 지상방산 부문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서며 실적을 견인하며 화생방 정찰차·차륜형 대공포 등 국내 양산사업이 늘었다. 항공우주 부문도 정비(A/M)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604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 한화오션(매출 3조234억·영업이익 2898억원)과 한화시스템(매출 8077억·영업이익 225억원) 역시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현대로템이 생산한 K2 전차가 주행 중인 모습. 회사는 올해 3분기 폴란드 군비청과의 65억달러 규모 2차 수출 계약이 반영되며 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생산한 K2 전차가 주행 중인 모습. 회사는 올해 3분기 폴란드 군비청과의 65억달러 규모 2차 수출 계약이 반영되며 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도 매출 1조6196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 순이익 1984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48.1%, 102.1%, 91.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 14.2%, 영업이익 7.8%, 순이익 4.7%가 늘어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폴란드 군비청과의 65억달러 규모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반영되며 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10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수주잔고는 29조6088억원으로 확대됐다. 또한 철도 부문 역시 18조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유지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 LIG넥스원·KAI, 기술·수출 기반 성장세 속 온도차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LIG넥스원 본사 전경. 당사는 '천궁-II'와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 등 주력 사업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며 3분기 매출 1조492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LIG넥스원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LIG넥스원 본사 전경. 당사는 '천궁-II'와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 등 주력 사업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며 3분기 매출 1조492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과 KAI는 기술력과 수출 기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LIG넥스원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92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72.5% 증가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 함정용 전자전장비-II 등 주력 사업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판교·구미·대전 등 핵심 거점에 연구·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난 9월 독일 뮌헨에 유럽대표사무소를 개소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KF-21 '보라매' 전투기(위)와 FA-50 경공격기(아래)가 공중 비행을 하고 있다. KAI는 FA-50 추가 수출과 KF-21 양산을 통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KF-21 '보라매' 전투기(위)와 FA-50 경공격기(아래)가 공중 비행을 하고 있다. KAI는 FA-50 추가 수출과 KF-21 양산을 통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공군

반면 KAI는 완제기 납품 일정이 순연되며 일시적인 둔화세를 보였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21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21.1% 감소했다.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물량 일부가 4분기로 순연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해당 물량이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실적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향후 FA-50 추가 수출과 KF-21 보라매 양산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산 4사는 3분기 실적에서 각기 다른 흐름을 보였지만 공통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 동력을 확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대형 계약과 생산 효율화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냈고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전자전 장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KAI는 납품 일정 순연으로 일시적 둔화를 겪었으나 4분기에는 순연 물량이 반영되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은 유럽과 중동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KAI 역시 FA-50 추가 수출과 KF-21 양산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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