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물류센터 화재로 상품 소실 피해…전사적 대응 중"

이랜드그룹은 최근 발생한 천안 패션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의 노력으로 현재 대부분 진화된 상태"라고 17일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건물 및 물류 인프라와 보유 중인 이랜드월드의 의류 이월 재고 및 가을·겨울 상품이 소실되는 피해가 있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물류를 준비해 대응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근의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를 비롯해 부평·오산 등 그룹 관계사의 물류 인프라와 외부 물류 인프라를 임차해 정상화해 가고 있다"며 "전국 매장에 이미 겨울 신상이 대부분 출고된 상황으로 신상품은 항만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온라인 상품의 배송 지연과 블랙프라이데이 및 행사 진행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신 고객 여러분의 주문 중 일부는 취소 처리된 상황이며, 추가 취소가 필요한 주문에 대해서는 고객센터를 통해 개별 안내드릴 예정"이라며 "매장 및 타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발송이 가능한 상품은 금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예정된 블랙프라이데이 및 행사의 진행 여부는 브랜드별로 상이할 것으로 보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가 공장의 생산 속도를 높이는 등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용정리 이랜드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발화 지점은 물류센터 내 3·4층 부근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 19만3210㎡(약 5만8000평)에 지하 1층부터 4층까지로 2014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준공됐다. 10여 개 패션 브랜드 상품이 집결된 곳으로 층마다 160만~350만 점씩 총 1100만 점에 달하는 의류와 잡화 상품을 보관해 왔다. 또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상당한 규모의 상품이 불에 타면서 재산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목과 겨울철 등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만큼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월요신문=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