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외국인을 위한 금융 접근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시중은행이 외국인을 위한 금융 접근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국내 체류 외국인이 260만 명을 넘어서면서 시중은행이 외국인을 위한 금융 접근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언어 장벽과 복잡한 절차 때문에 금융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외국인 고객을 위해 다국어 상담, 비대면 계좌 개설, 글로벌 앱 개편 등 다양한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 신한은행, 12개 언어 상담센터 구축…우즈베크어·네팔어 추가

최근 은행권 공통된 흐름은 ‘언어 접근성’과 ‘비대면 금융 절차 단순화’다.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우즈베크어와 네팔어를 추가해 총 12개 언어 상담체계를 구축했다.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늘면서 모국어 기반 상담 수요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전용 상담센터를 통해 해외송금, 계좌 개설, 모바일뱅킹 업무를 실시간 통역과 함께 지원하고, AI 음성봇 안내 서비스 등 사후 관리까지 강화하고 있다.

◆ 하나은행, 생활·금융 통합 플랫폼 ‘Hana EZ’ 전면 개편

하나은행은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외국인 생활 필수 앱 ‘Hana EZ’를 전면 개편해, 해외 송금뿐 아니라 교통·문화·구직 정보까지 제공하는 ‘생활·금융 통합 플랫폼’으로 재구성했다. 입국 전부터 사용할 수 있는 생활 가이드 기능을 탑재하고, 총 16개국 언어를 지원해 한국 정착 과정 전반을 앱 하나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NH농협은행, ‘NH올원글로벌’ 출시

NH농협은행도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로 NH올원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NH올원글로벌’은 총 13개 언어를 기반으로 올원뱅크 가입, 통장 개설, 간편 송금, 대출 가입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 KB국민은행, ‘KB Quick Send’ 47개국 송금 서비스 제공 

발빠르게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네팔어를 추가해 현재 총 11개국 다국어 페이지 서비스, 47개국 ‘KB Quick Send’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중심으로 송금 접근성을 높이면서 외국인 고객 확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들이 외국인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외국인 근로자와 장기 체류자가 늘면서 송금·대출·계좌 유지 등 금융활동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고, 다국어 기반 서비스가 ‘선점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언어 장벽이 해소되면 고객 유지율과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5일 “국내 체류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외국인 고객 확보 중요성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월요신문=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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