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미국 1호점. 사진=롯데GRS
롯데리아 미국 1호점. 사진=롯데GRS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미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 위축과 내수시장 포화, K 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국내 시장 성장의 한계가 뚜렷한 가운데 해외 진출이 신성장 동력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캐나다에 이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K 커피 프랜차이즈 확산에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국 파트너사인 제이아이엔피와 함께 내년 하반기에 라스베이거스에 미국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율무와 미숫가루 등 K 음료 메뉴를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도 최근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앞서 CJ푸드빌이 운영하던 2011년 중국 진출 후 2022년 철수했으나 3년 만에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2021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이 인수했는데 중국 진출의 실패를 발판 삼아 시그니처 메뉴 ‘스초생’을 앞세워 K 디저트의 경쟁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는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도넛 종주국 미국에 역으로 진출했다. 지난 5월 첫 개점한 LA 1호점은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3만 명을 넘어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롯데리아는 지난 8월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 상륙했다. 1호점 정식 오픈 전 3일간 진행한 사전 오픈에 일 평균 500명이 방문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정식 오픈 당일부터 현지인들의 대기 행렬이 매장 전체를 둘러쌌다.

롯데리아는 특히 K 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K 버거를 역수출했다. 관계자는 “미국에는 버거의 한식화를 알린다는 목적으로 미국 현지화가 아닌 국내와 동일하게 매장을 오픈했다”며 “국내 1300여 개 매장의 효율화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 한계로 인해 해외 진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K 치킨의 미국 진출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bhc는 지난 202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로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그니처 메뉴 ‘뿌링클’이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현지 소비자 입맛 저격에 성공했다. BBQ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7년 미국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33개 주(州) 매장에 25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미국 50개 주 전역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촌치킨은 2007년 미국에 진출해 최초 오픈한 첫 해외 매장 미드월셔점을 지난 9월 리뉴얼 오픈했다. 특히 한국 전통미를 가미한 인테리어를 통해 현지화 전략과 교촌의 브랜드 철학을 담아내며 미래형 매장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 중 BBQ는 세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해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2024년 별도 기준 BBQ 매출액은 약 5032억원으로.해외 매출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 무조건 성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투썸플레이스는 중국 현지에서 심화한 경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 등을 이유로 철수했다. 맘스터치는 2015년 베트남, 2016년 대만, 2017년 미국 법인 설립 후 연달아 철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된 내수시장 대비 해외는 규모나 성장 잠재력이 높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K 푸드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말했다. / 월요신문=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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