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서 1일 통보받고 2일에 협력업체 판매 직원들에게 늦게 통보

방역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방역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아름 기자] 신라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12번째 확진자가 두 차례에 걸쳐 매장을 방문한 사실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 받고서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관련 내용을 늑장 통보해 비난여론이 높다.

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부루벨코리아지부와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12번째 확진자인 중국인 가이드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한 사실을 지난 1일 오후 6시30분에 신라면세점 쪽에 통보했다.

면세점 노조 측에 의하면 신라면세점은 1일 중국인 가이드들이 속해 있는 위챗 채팅방에 먼저 임시 휴업 공지를 했고 2일 오전 1시정도가 돼서야 판매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지를 했다.

이 과정에서 신라면세점은 처음엔 판매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상출근해도 된다고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일 새벽에는 제품 판매가 이미 이뤄져 매장에서 물건을 보내야 하는 경우엔 알아서 출근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

한 노조 관계자는 “출근을 명확히 하라는 것도 아니고 안 하라는 것도 아니고 현장 직원들만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직원들에게 소독, 방역이 이뤄진 오후에 출근을 하고 그 이전에는 되도록이면 출근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노조는 면세점 쪽이 영업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노동자와 고객에 대한 보호 조처에 늑장을 부렸다고 비판했다. 면세점 노조 관계자는 “12번째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면세점 노동자들의 자가 격리 문제 등 구체적인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은 “보건당국의 통보를 받은 뒤 매장 내 CCTV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느라 공지가 늦어졌다”며 “중국인 관광 가이드들에게 확진자 방문 사실을 먼저 알린 건 각 담당자별로 임시휴업 사실을 안내하다 보니 전달 시간 차이가 생긴 것이지 연락에 우선순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방역과 매장 뒷정리 등 후속조치를 위한 최소인력만 출근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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